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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태영건설 채권단, 4천억 지원·외담대 상환 의결… 협력사 숨통 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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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찬성으로 모든 안건 의결
"태영건설 원활한 경영 정상화 가능해져… 협력사 애로사항 해결"
PF 사업장 처리방안, 대주단별로 이달 말까지 산업은행에 제출

머니투데이

태영건설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23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제2차 금융채권자 협의회 안건이 75% 이상의 채권자 찬성으로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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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4000억원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신규 자금을 지원받은 태영건설은 보유 자산 매각과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451억원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도 상환하기로 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던 태영건설 협력사들의 숨통도 트일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23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제2차 금융채권자 협의회 안건이 75% 이상의 채권자 찬성으로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날 채권단 협의회에 올라온 안건은 태영건설 4000억원 신규 자금 지원과 외담대 조기 상환 등이다. 4000억원 신규 자금 지원안은 단기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주는 것이다. 연이율 4.6%, 오는 5월30일까지 4000억원 한도를 산업은행이 지원한다. 이후 태영건설이 돈을 갚지 못하면 채권단이 정해진 비율대로 손실을 책임진다. 산업은행은 윤석민 TY홀딩스 회장의 TY홀딩스 지분(25.4%)과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38.1%)을 담보로 잡았다.

이 돈은 태영건설에 일시적인 유동성을 공급한다. 태영건설은 현재 보유 자산을 매각하며 공사 현장에 대금을 지급하는 등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산 매각이 지연되면 일시적으로 유동성 흐름이 안 맞을 수 있는데 이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산업은행은 "모든 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워크아웃(기업개선계획) 수립 시까지 부족 자금 대응과 영업활동 지원으로 태영건설의 원활한 경영 정상화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451억원 외담대 조기 상환도 의결했다. 외담대는 협력업체로부터 물품·자재를 구입한 원청기업이 외상 매출을 끊어주면 협력업체가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는 금융상품이다. 협력사가 외담대를 이용해 현금을 확보하려면 원청기업이 제때 이를 상환해야 한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만기가 도래한 1485억원 규모의 상거래 채권 중 외담대 451억원을 갚지 않았다. 워크아웃이 시작했기에 상환이 유예된 채권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태영건설 협력사들이 외담대를 이용한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임금 체불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태영건설 외담대 상환 해결을 우선순위로 잡았다.

산업은행은 "외담대 할인분 상환에 따른 한도 내 회전 운용으로 협력사 애로사항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과 병행해 태영그룹도 블루원 자산유동화 등 자구계획을 진행 중"이라며 "2월 말까지 자구계획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태영건설 앞으로 대여할 예정으로 주 채권은행은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태영그룹 지주사 TY홀딩스는 이날 블루원 골프장 두 곳의 자산유동화로 1400억원을 마련했다.

태영건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과 관련해선 현재 대주단별로 처리 방안을 수립 중이다. 사업장별 사업 진행 상황과 대주단 구성이 상이해 당초 일정 대비 지연됐다. 산업은행은 "대부분 사업장이 이달 말까지 처리 방안을 주채권은행 앞 제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사법인은 해당 처리 방안을 반영해 태영건설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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