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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지수가 22일(현지시간) 5087.03에 마감해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엔비디아와 연관된 인공지능(AI) 관련주 이외엔 상승폭이 적어 극소수 종목만 뛰는 장세가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금비중이 높은 투자자 외에도 경기민감주, 중소형주를 담은 투자자들이 느끼는 포모(FOMO·뒤처지거나 소외되어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 심리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연초 대비 지수 상승률을 보면 나스닥100지수는 7% 올랐지만 다우존스는 2.4%만 오르고 중소형주들이 모여 있는 러셀2000지수는 오히려 1.4% 하락했다. 다우존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인텔 등의 기술주들도 들어 있는 지수지만 다른 산업재·유통주들이 눈에 띄는 상승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상승폭이 작았다. 러셀2000은 지난해 말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깜짝 반등했지만 최근 들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3%까지 올라가자 다시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100이나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7·M7)보다 더 큰 상승률을 보이는 지수는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다. AMD, 엔비디아, 브로드컴, 인텔 등 AI반도체가 포진해 있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올해 들어 11.7%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연초 대비 63%, AMD가 23% 오르는 등 AI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들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1년 상승률을 보더라도 나스닥100이 48.9% 오를 동안 러셀2000은 5.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소수 종목이 주도하는 랠리는 결국 일부 종목만 어닝쇼크가 나더라도 시장이 받는 충격이 크다는 점에서 증시 조정의 우려도 나왔지만 21일 발표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그 우려가 해소된 상태다.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고 실적 증가세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이후 하루 사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EPS)이 10.86% 늘어 밸류에이션 상승폭은 크지 않다"며 "하루 만에 주가가 16% 올랐어도 12개월 선행주가수익비율(PER)은 5%만 올랐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형주나 경기민감주는 실적 모멘텀은 적고 금리 민감도는 높기 때문에 당분간 기술주를 능가하는 상승폭을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반도체 랠리의 열풍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거나 순환매 장세가 시작되기는 이른 시점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12월 27일 3.789%까지 떨어졌던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이달 22일 4.327%까지 올라왔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은 "미 연준이 빨라야 5월은 되어야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고 그렇다면 중소형주나 경기민감주의 반등도 당장 시작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 AI반도체가 보여주는 실적과 성장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기술적 조정이 오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미 증시를 이끌었던 기술주인 M7도 AI 관련주냐 아니냐로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는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AI반도체와 관련성이 적은 애플, 테슬라, 구글은 주가 상승이 저조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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