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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연초 성과급 없다" 못박은 현대차·기아…노조는 "투쟁할것" 파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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使 "성과급, 논란 가중…보상방식 바꿀것"

勞 "조합원 노력 부정…처절히 응징하겠다"

현대차와 기아 경영진이 연초에 성과급을 주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와 2022년 연초에는 그 해 전년도 경영실적이 좋아 특별성과금 혹은 격려금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전 직원에게 일괄적으로 나눠줬었다. 노동조합은 "합법적인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처절히 응징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현대차와 기아 대표이사는 23일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지난 2년간 성과급 지급 후 발생한 일을 보면 우리 내부는 물론 회사를 둘러싼 대외적인 이슈와 논란이 가중됐다"며 "‘의미 있는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성과급의 본래 취지가 퇴색됐다"고 전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성과급은 전년 성과에 따른 보상이 명확한데도 교섭 등의 과정에서 연간 총 보상과 별개로 판단돼 혼란을 겪었던 부분, 그룹사별 논란이 있던 부분, 크게 보면 국내 산업 전반에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연초 특별성과급에 따른 부정적 오해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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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 등이 켜져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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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여름 전후로 진행하는 노사 간 임금·단체 교섭을 통해 임금 인상 폭을 정하는 한편 성과급도 정한다. 2022년과 지난해 연초에는 이와 별개로 각각 400만원, 400만원과 일부 주식 등 총합 600만원가량을 특별성과급 명목으로 나눠줬다. 다른 회사와 달리 계약직을 포함한 전체 직원에게 일괄적으로 같은 금액을 지급했다.

노사 간 정한 지급기준이 있는 건 아니고 경영진 재량에 따라 준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가 성과급 지급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경영성과는 기록했다. 그만큼 직원이나 노조 안팎에선 연초 특별성과급 지급 요구가 컸다. 노조에서도 특별성과급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직원 안팎에서 수백만 원에서 1000만원가량 받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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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안전 최우선 문화 조성을 위한 노사 공동 선언식'에서 노사 대표로 안현호 전 현대차 노조 지부장과 이동석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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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이처럼 두 차례 나눠 지급하는 과정이 분란을 일으키는 만큼 노사 간 협의에 따라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전했다. 현대차 사측은 "특별성과급 지급방식으로 여러 논란을 가중하기 보다 보상에 대한 방식을 전환해 성과급이 조기에 지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올해 교섭패턴 변화 등을 통해 성과 보상 방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합의점을 도출해 현장 직원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요청이 거부된 데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문용문 현대차 지부장은 이날 공문 수령 후 낸 긴급성명에서 "4만3000명 조합원의 피땀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도발"이라며 "도발에는 투쟁으로 무참하게 짓밟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발표한 2024년 생산계획의 원만한 진행은 전적으로 사측에 달려있음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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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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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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