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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83세' 이중근 부영회장, 고려대 법학 박사학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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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제117회 고려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영그룹에 따르면 올해로 83세인 이 회장은 2000년 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2004년에는 같은 대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2022년에는 고려대 일반대학원 법학과 박사 과정에 진학,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위 논문 주제는 ‘공공임대주택 관련법의 위헌성 및 개선 방안에 대한 헌법적 연구’다.

조선비즈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23일 ‘제117회 고려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부영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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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행정학 석·박사에 이어 법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배경에 대해 “’학무지경’(學無止境)이라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면서 “특히 기업 경영을 하면서 학문이 경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실질적인 것으로 공부하면 활용을 잘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새로운 공부를 하는 즐거움도 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 회장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이며 우수한 성적으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날 끊임없는 도전과 공익활동 등을 통해 학교의 명예를 높인 점을 인정받아 고려대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회장이 아마 최고령 법학 박사 학위 수여자일 것”이라며 “여든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보통 기업인들이 많이 받는 명예 학위가 아닌 정식 학위를 받았다”고 했다.

최근 이 회장은 부영그룹 시무식에서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영구임대주택에 민간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임대와 분양의 성격이 혼재한 우리나라 현행 분양조건부 임대주택제도는 분양전환을 앞두고 임차인의 과한 하자 및 가격 인하 요구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앞으로의 주택 시장은 민간도 참여하여 30%의 ‘거주 만을 위한 영구임대주택’과 70%의 ‘소유주택’으로 개편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꾸준하게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로도 유명하다. 특히 ‘교육은 백년지대계’, ‘교육재화는 한번 쓰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신념으로 교육 관련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부영그룹은 전국 100여 곳이 넘는 초·중·고에 이 회장의 아호를 딴 기숙사, ‘우정(宇庭)학사’를 설립해 기증하고 있다. 국내 유수의 대학들에도 학생들이 필요한 교육시설을 건립해 기부하고 있다. 창원에 소재한 창신대학교에는 재정기여자로 참여하며 신입생 전원에게 1년간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우정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 6월에는 고향을 지켜줘서 고맙다며 고향 마을 주민을 비롯해 친인척, 초·중·고 동창, 군 동기 및 전우들에게 최대 1억원씩, 총 2650억 원을 개인 기부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어 올해는 파격적으로 출산장려금 ‘출생아 1명당 1억원’을 지급하며 저출산 해결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공군 시절 ‘밥값’을 갚겠다며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100억원을 기부하는 등 군 부대 지원과 군 장병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호국보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역사적 사실 그대로를 기술하는 우정체 형식으로 ‘6·25전쟁 1129일’ 등 5종의 역사서를 집필했다.

또 캄보디아·라오스에 버스 2000대 기부를 비롯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에 초등학교 600개, 교육용 칠판 60만여개, 디지털피아노 7만여대 등을 기부했다. 버스에는 한글 브랜드명인 ‘사랑으로’를 기재하고 디지털피아노에는 아리랑, 고향의 봄, 졸업식 노래 등 서정적인 한국의 노래를 담았다.

이 외에도 임대료 없는 어린이집, 저소득층 지원, 노인복지 향상, 지역소멸 문제, 재난구호 활동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현재까지 1조1000억원이 넘는 사회 기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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