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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세계 최초 '민간' 달 착륙선의 탄생…웰컴 투 '뉴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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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 '오디세우스(노바-C)', 달 남극서 신호 잡혀
이스라엘, 일본 등 시도 이어졌지만 실패... 네 번째만에 세계 "첫 성공"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 탐사 레이스 본격 개막

머니투데이

/사진=인튜이티브머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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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달 착륙선이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우리 착륙선은 의심할 여지없이 달 표면에 안착했습니다." 22일 오후 5시 38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8시 38분), 팀 크레인 인튜이티브머신스 달 착륙선 프로젝트 총괄이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의 착륙을 최종 확인했다. 이어 스티브 앨터머스 인튜이티브머신스 CEO(최고경영자)가 말했다. "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the moon)."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가 발사한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22일(현지시간) 오후 5시 23분 (한국시간 오전 8시 23분) 달 남극에 무사히 착륙했다. 민간기업에서 개발한 달 착륙선이 달 표면에 안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이를 통해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에 달에 다시 발을 디디게 됐다. NASA가 민간기업과 손 잡고 우주개발에 나선 '클립스(CLPS)' 프로젝트의 첫 성과로 민간이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디세우스는 한국시간 오전 8시 23분 경 목표 지점이었던 달 남극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관제국과 교신하는 데 약 15분 정도가 소요됐다. 한국시간 8시 38분, 팀 그레인 총괄이 "오디세우스의 신호를 받았다"며 최종 착륙 사실을 발표했다. 이 장면은 미 항공우주국(NASA) TV, 인튜이티브머신스 공식 웹사이트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착륙 지점인 달 남극은 인류가 거의 닿아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다. 햇빛이 닿지 않는 영구음영지대여서 얼음이 그대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얼음을 수소 연료로 삼아 달 탐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 남극은 빛이 거의 없고 지형이 험난해 고난이도 착륙 지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7월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가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바 있다. 오디세우스의 착륙은 두 번째다.

인튜이티브머신스 미션(IM-1)은 NASA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프로그램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클립스·CLPS)'의 두 번째 미션이다. NASA가 민간 우주기업을 선정해 이들이 개발한 달착륙선을 통해 각종 과학 탑재체를 실어보내는 프로젝트다. 민간기업 간 경쟁을 통해 더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발사체, 탐사선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계약 기업은 미국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 인튜이티브머신스 등 4곳이다. 이중 첫 시도였던 애스트로보틱은 지난 1월 8일미국 첫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발사했다. 하지만 연료 누출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달 표면에 진입하지 못한 채 착륙에 실패했다. 두 번째로 나선 인튜이티브머신스가 뒤를 이어 달 착륙에 성공했다.

페레그린 이전에도 세계 곳곳에서 민간 달 착륙선을 보내려는 시도는 있었다. 이스라엘 민간 우주개발 조합 '스페이스 IL'이 2019년 베레시트를 발사했지만 엔진 문제 등으로 착륙에 실패했다. 이어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가 두 번째 도전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스페이스X 로켓을 타고 발사한 후 약 4개월 만에 달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착륙 전 지구와의 교신이 두절되면서 실패로 판명났다. 세 번째 시도가 미국 애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이다. 인튜이티브머신스는 전 세계적으로 총 네 번의 시도 끝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성공 직후 NASA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전 트위터)' 계정에 "달까지 배송 완료!"라며 "오디세우스를 통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진행하는 인류의 미래 탐사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정부출연연구소인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2032년 최초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준비중이다. '한국형 차세대 발사체(KSLV-Ⅲ) 개발' 계획 하에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사 입찰에 들어갔다. 앞서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입찰에 단독 참여하며 관련 법에 따라 유찰됐다. 23일 총괄 주관 제작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을 시작한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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