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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제는 이더리움?… ETF 승인 기대감에 8000달러 전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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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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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5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


“비트코인·이더리움 외에는 ETF가 승인되지 않을 것이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8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추가 ETF 승인을 거절할 것이란 예상도 만만치 않다. 이더리움 ETF가 승인돼도 이더리움 가격이 비트코인만큼 상승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3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 22일 한때 3000달러를 돌파했으나 곧바로 급락하면서 전날 오후 기준 29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달 26일 2200달러 수준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상승 전환하며 약 31% 올랐다. 이더리움의 역사적 고점은 2021년 11월 약 4600달러다.

◇ “5월 이더리움 ETF 승인될 것”

암호화폐 시장은 SEC가 이더리움 ETF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하는 5월 23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것으로 전망, 승인 전까지 이더리움 가격이 4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TF 승인 이후에는 2026년까지 8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시장이 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이유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이 유사하다는 주장 때문이다. 앞서 영국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법적 쟁점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ETF 승인 과정도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 모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돼 있다. CME는 최근 유로화로 표시되는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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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2시 40분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의 이더리움 가격. /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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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가 이더리움의 증권성을 문제 삼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SEC는 암호화폐 리플이 증권임에도 SEC에 등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 과정에서 SEC는 증권성이 인정된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암호화폐 목록에 이더리움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SEC가 이더리움이 증권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 역시 지난해 7월 리플에 증권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약식 판결했다. 다만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라 최종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자금 흐름 역시 이더리움 ETF 승인에 베팅을 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픈소스로 이더리움 검색을 지원하는 ‘비콘체인’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스테이킹된 이더리움 비율은 25.4%로 역대 최고치다. 스테이킹은 현금을 은행에 예치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유한 암호화폐를 특정 블록체인에 예치하는 대신 이자 명목의 보상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더리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본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팔지 않고 장기 보유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 “비트코인 승인이 이더리움 승인을 보장하는 것 아니다”

반면 이더리움 ETF 승인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이더리움 ETF 승인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금·은과 같은 비증권이라 ETF를 승인했다”라며 “스테이킹을 통해 거래를 검증하는 이더리움은 증권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겐슬러 의장이 말한 비증권(상품)은 공급과 수요로 가격이 정해지고 이자·배당 없이 시세 차익으로 돈을 버는 투자자산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은 코인을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 기관이 없다. 반면 이더리움은 예치(스테이킹)하면 이자 차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지분증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채굴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비트코인과는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어 증권으로 볼 여지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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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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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에선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이더리움의 스테이킹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ETF를 신청해 더욱 논란이다. S&P글로벌은 스테이킹 방식의 ETF를 승인하게 되면 규모가 큰 코인베이스 등 특정 거래소에 이더리움이 집중돼 리스크가 증가한다고 봤다. 한 거래소에만 문제가 생겨도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령 이더리움 ETF가 승인돼도 이더리움 가격이 비트코인과 유사하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을 당시 비트코인은 약 55% 상승한 반면, 이더리움은 지난해 11월 ETF 신청서가 제출된 이후 약 20% 오르는 데 그쳤다. JP모건은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아직도 증권성에 대한 모호성 이슈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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