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또다시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발표 전날 주가가 4% 넘게 급락했던 시장의 부정적 관측을 불식하며 AI 반도체 시장 절대강자 위치를 다시 한번 각인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21억달러, 영업이익 13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265%, 영업이익은 983% 급증했다. 생성형 AI 시대 대표 상품 'H100'을 비롯한 서버용 AI 칩 판매 호조 덕분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가 티핑포인트(시장 반응이 한순간 폭발하는 순간)에 도달했다"며 "세계적으로 기업·산업·국가를 막론하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엔비디아 독주에 대항해 삼성·구글·메타·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선도 기업들의 이합집산이 가속화하고 있다. 인텔 파운드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데이터센터용 칩을 생산하기로 하면서 협업에 나섰다. 인텔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최한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에서 MS가 자사 18A 공정에서 반도체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MS가 지난해 발표한 '마이아'라는 데이터센터용 AI 칩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S가 오픈AI 최대주주인 만큼 인텔, 오픈AI, MS가 자연스럽게 연합군으로 묶이게 된 것이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국내 증시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2일 5.03%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최승진 / 명지예 기자 /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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