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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몸에 안좋다, 먹지 마라” 엄마 잔소리 계속되더니…‘이것’ 뺀 라면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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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면시장 1600억원
건강중시 트렌드에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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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2024.1.7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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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가 기름에 튀기지 않고 건조시켜 만든 건면 시장에 진출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즉석식품에도 건강을 생각하는 추세가 자리잡으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면 시장은 약 16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건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178억원에서 2020년 1308억원, 2022년 150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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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면 시장의 규모 자체는 국내 라면 시장 전체(2조3899억원)의 6.7%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업계는 건면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전체 라면 시장은 2022년 2조3327억원에서 1년새 약 2.5% 성장하는 데 그쳤다. 반면 건면 시장은 매년 5~10% 가량 커지고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과 비교하면 사실상 국내 라면 내수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저출산으로 인해 라면의 주요 소비층인 젊은 인구가 줄어들고, 라면을 대체할 배달·간편식의 보편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건강을 중시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건면 상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브랜드와 상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끌자 건면을 앞세운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음료 쪽에서 ‘제로음료’가 갑자기 폭발적인 성장을 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라면에서도 앞으로 어떤 분야가 급속이 인기를 얻게 될 지 모른다”면서 “건면은 성장성이 있고 이렇다 할 지배적인 상품이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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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탱글’ 제품 <사진=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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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 2022년 말 프리미엄 건면 브랜드 ‘쿠티크’를 선보인 데 이어 해외 시장 전용 건면 브랜드인 ‘탱글’까지 출시했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식품·유통 무역전시회인 ‘제58회 슈퍼마켓 트레이드쇼 2024(SMTS)’에서 일본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탱글은 이달 말부터 일본의 전국 슈퍼마켓 500여개 점포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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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김통깨 사발면’ [사진 제공=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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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기존 대표상품인 ’신라면 건면‘ 이외에도 2022년 ’라면왕김통깨‘ ’사천백짬뽕사발‘ 등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파스타랑‘ ’샐러드누들‘ 등 기존 국물면과 다른 비빔면·파스타 종류로도 건면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름 없이 면을 데쳐 비벼 먹는 방식이 건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농심의 건면 제품 매출은 신제품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연속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면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하고 관련 투자를 늘리는 등 건면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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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서울라면’ 2종 <사진=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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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건면 사업에 뛰어든 풀무원도 ’로스팅 짜장면‘을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와 협업해 ’서울라면‘ 2종을 선보였다. 2021년 ’더미식 장인라면‘을 내놓은 하림 역시 건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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