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권력으로 주목, 차기 지도자 선호도 이재명과 오차범위 내 접전
■한동훈 인기 비결 “팬덤에 매몰되지 않을 엘리트 관료의 정체성 지녀”
■좌경율-우동혁? 김정식·김형동·박정하·호준석도 핵심 친한계로 분류돼
■궁금해지는 총선 후 행보… 국내 떠나 해외 유학 통해 휴지기 가질 수도
1월 5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2024 경기도당 신년 인사회’를 마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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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별의 순간’이 올 것인가?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에 오르며 포스트 권력으로 주목받은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중요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고 장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거라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정계 진출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의 확언은 1년 6개월 만에 허언이 됐다. 지난해 12월 ‘팬미팅’을 방불케 한 대구, 대전 방문 이후 그는 집권당과 정권의 명운을 가를 총선을 지휘하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직행했다. 법무부 장관이 임기를 마치자마자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직행한 건 전례가 없는 파격 변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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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기 보여준 김경율 영입과 김건희 여사 저격
지난 1월 8일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이 친한계인 박정하 수석대변인.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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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현 시점에 여권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카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2일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 한동훈 위원장이 23%로 나타났다. 오차범위(최대 6%p) 내 접전이다(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22년 6월 4%로 시작했던 한 위원장은 1년 6개월여 만에 일약 여권을 대표하는 대권 주자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한 위원장을 추어올리는 동력은 무엇일까? [73년생 한동훈](새빛)의 저자 심규진 스페인 IE대학 교수는 “정치에 대한 혐오와 이념적인 갈등에서 벗어난 능력주의에 대한 대중의 요구를 상징한다”며 “팬덤 자체에 매몰되지 않을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엘리트 관료의 정체성은 한동훈의 정치적 내구성을 가늠하게 하는 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즉, 기존 정치인의 낡은 관습에 신물이 난 대중이 ‘한동훈 인기’의 동력이라는 것이다. 심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정치 지형에 대해 “계파 정치와 박정희·노무현 신드롬 등 팬덤 정치를 거쳐 능력주의와 실용주의 트렌드로 전환되는 시기”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우호적인 여론은 자기 정치를 시작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윤석열의 그림자, 후계자, 심지어 아바타라는 심복의 이미지로는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데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 수직적인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총선 승리도, 개인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자기 정치를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상징적 사건은 김경율 비대위원을 전격 영입한 일이다. 과거 기업 회계 비리 사건을 수사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민주당 586 기득권에 대해 공통의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민주당 586 기득권을 강조하고 세대교체로 차별화하기 위해 김경율 회계사를 영입한 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뒤이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 벌어진 용산과의 충돌은 ‘사람을 따르지 않는’ 한 위원장의 신념을 대외에 천명한 사건이었다. 한 위원장과 그가 영입한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사건이다. 용산이 한 발 물러서고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허리를 굽혀 파국은 피했지만, 한 위원장의 결기와 대망을 엿보기에 모자람이 없는 사건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한 위원장에게 덧씌워진 ‘윤의 아바타’란 이미지는 많이 희석됐다.
국민의힘 내 숨겨진 친한계는 누구?
지난해 2월 28일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 김정식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당내 친한계 인사로 분류된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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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건 이를 계기로 친한(동훈)계의 실체가 드러나서다. 한 위원장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전달받았을 당시 2선에선 친윤계와 친한계의 대리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윤 대통령 수행실장을 지낸 강경파 친윤계인 이용 의원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 논란으로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올렸다. 그러자 친한계 장동혁 사무총장이 나서 “단톡방에 올려 그것이 당 전체의 의사인 것처럼 여론을 형성해 가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이용 의원을 저격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 김정식 청년대변인도 이번 총선에서 주목해야 하는 숨은 친한계 인사들이다. 강원 원주갑 현역인 박정하 대변인은 1966년생으로 21대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전임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는데 한 위원장이 그를 유임시켰다. 안정적 메시지 관리가 발군인 박 수석대변인은 현재 대변인 가운데 한 위원장의 속내(韓心)를 가장 잘 캐치하는 인물로 꼽힌다. ‘2024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가 원주시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렸을 당시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한동훈과 함께 여러분께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한 위원장 곁에서 수행했다. 원주갑은 박 수석대변인이 단독으로 공천 신청한 상태여서 사실상 단수 공천이 유력하다.
1987년생인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소위 ‘아스팔트 우파’ 출신이다.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였는데 문재인 정부의 공수처, 탈원전 등을 비판하는 ‘폴리버스킹’(정치와 길거리 공연 버스킹의 합성어)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 청년대변인을 고소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보수단체인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 소속이었던 그는 국회 본청 앞 분수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전단지를 뿌리다 고소당했는데, 헌정사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시민을 고소한 사건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김 청년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찰청 앞에 ‘꽃다발 응원 릴레이’를 펼치고, ‘TV홍카콜라’ 감독을 맡아 채널 흥행을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다. 김 청년대변인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파주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께서) 편법과 탈법을 ‘정치의 묘미’라 자화자찬하던 구태 정치인들과 각을 세운 한 비대위원장을 지지해 주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의 홀로서기 시도가 성공하고 있다는 징후는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좇게 마련인 총선 예비후보들의 행동을 통해서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하는 이동한(무소속) 전 대전 중구 부 구정창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대전의 한동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검사 출신도 국민의힘 후보도 아니다. 그런데도 캐치프레이즈를 ‘대전의 한동훈’으로 잡은 건 이번 총선에서 그만큼 한동훈 마케팅이 먹힌다는 방증이다.
총선 후보들 ‘한동훈 마케팅’ 바람
2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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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후보들 중에서도 윤 대통령보다 한 위원장과의 친분을 앞세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모 예비 후보는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사용해 홍보물을 제작했다가 한 위원장으로 바꿔 다시 만들기도 했다. 공천 면접장에서도 한 위원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후보들이 윤 대통령이나 윤핵관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후문이다. 최근 면접을 본 경기 지역 출마자는 “한 위원장이 한두 번 정도 우리 지역으로 와주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가급적 ‘용산’과는 안 엮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충청 지역 출마자는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보수 정당에서 한 위원장만 한 스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경직되고 권위주의적인 윤 대통령에 비해 한 위원장은 달변가, 강남 우파, 조선제일검, 멀끔한 외모, 유창한 영어 등 반듯한 이미지가 표로 직결된다.
공천 면접과 관련해 최근 여의도에서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들린다. 대통령실과 윤핵관이 자기 사람을 심고 싶은데, 한 위원장에게 적발될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원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선에 출마하는 사람들이 작은 인연이라도 최대한 끌어모아 당 주요 인사들에게 연줄을 대려고 한다”며 “그런데 들키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려 해도 한 위원장이 두 눈을 서슬 퍼렇게 뜨고 있어 눈치를 보고 있다. 자칫 적발되면 한 위원장 성격에 그냥 넘어갈 리 없기 때문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권에선 앞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도입 법안)이 본회의에 재상정되는 2월 말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힘의 균형 변화를 보여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김건희 리스크’는 여권 내 최대 악재다. 총선을 앞두고 재표결이 이뤄지는 만큼 당내 의견이 나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김 여사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쌍특검 이슈를 총선까지 끌고 가는 건 국민의힘에 있어서 최악의 상황이다. 때문에 한 위원장이 용산의 결단을 직접 촉구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한 위원장을 따르는 이들의 이탈표가 표결의 최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경기도 다선 의원은 “경기도 민심이 상당히 안 좋다. 너스레가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어느 의원실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돌려봤는데 결과가 상당히 충격적었다는 얘기도 들린다”라고 흉흉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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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체급 높여 국정 주도할 수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월 15일 대전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해 입원 환자를 위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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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관훈토론회에서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기든 지든 4월 10일 이후에는 제 인생이 꼬이지 않겠냐. 그것은 알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나왔다. 그때 인생은 그때가 되면 생각해 보겠다. 인생 자체가 마음대로 안 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 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트라이크 존을 넓힌다’는 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겠다는 정치적 수사로 읽힌다. 실제 여의도 안팎에서는 한 위원장의 총선 후 행보에 관해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이기든 지든 한 위원장의 대선 행보는 변함없을 거라는 전망이 많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총선 후 대권 페이스로 갈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라며 “여야 통틀어 1, 2위를 달리는 명실상부한 대권주자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낭중지추(囊中之錐)와 같은 대권 경쟁자가 당내에 없는 상황에서 한 위원장이 스스로 잠행에 들어갈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립될까? 여의도 안팎에서는 동행하면서도 긴장을 유지했던 김대중(DJ)-노무현 모델을 이상적으로 꼽는다. 두 사람이 사적으로 가까웠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을 때 DJ는 “내 몸의 반쪽이 무너진 느낌이다”라며 비통해했다. 노 전 대통령은 DJ와의 차별화로 자기 정치의 길을 개척하려 애썼다. 정치적 동지이자 대통령 선·후임자였어도 맺고 끊음이 확실했다. 1996년 15대 총선 때 DJ가 새정치국민회의를 만들자 합류를 거부하고 통합민주당에 남았다. DJ의 뒤를 이어 정권을 재창출한 뒤에는 열린우리당을 창당해 완전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물론 대북송금 특검과 친노-동교동계 분열처럼 갈등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공천 학살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던 이명박-박근혜와 달리 공생에 방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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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이회창의 관계 반면교사 삼아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적 동지이자 대통령 선·후임자였어도 맺고 끊음이 확실했다. 서로를 죽이기보다 콘텐트를 달리하는 방향으로 공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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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이 대선 시즌이 오기 전까지 해외 유학을 통해 잠시 휴지기를 가질 거란 추측과, 체급을 높여 다시 정부에서 역할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맞선다. 최 원장은 “집권 후반기에 갈수록 대통령은 친위부대를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한 위원장을 총리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민심을 보면 정치인에 대한 혐오가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행정부의 수장인 총리를 맡는 것도 좋아 보인다. 총리가 한 위원장의 대권행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고 덧붙였다.
최 원장의 예상대로 한 위원장이 총리가 되어 윤 대통령을 보좌한다면, 김영삼(YS)-이회창의 관계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YS는 1993년 대법관이던 이회창 전 총재를 문민정부 첫 감사원장에 등용했다. 이후 이 전 총재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조사하는 등 대쪽 이미지로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YS는 이 전 총재를 국무총리로 임명했지만, 이는 파국의 시작이었다. ‘법치’를 내세운 이 전 총재는 YS와 수시로 충돌했다. 결국 YS가 이 전 총재 해임을 고민하던 중 이 전 총재가 먼저 “허수아비 총리는 안 한다”고 총리직을 던지면서 둘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다.
이후 대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 전 총재 대신 이인제 후보를 지지했고, 이 전 총재는 여권의 분열로 대권을 잡는 데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권력은 자식과도 나눌 수 없다’는 말처럼 임기 절반도 안 된 윤 대통령 입장에서 한 위원장에게 여론이 집중되는 상황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미래 권력이 현재 권력을 앞서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는 경쟁 관계로 빠르게 전환된다. 다만 총선 승패에 따라 그 속도의 차이만 남았을 뿐이다.
- 유길용·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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