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27 (토)

부모 이상으로 형수 믿고 의지했다는 황의조.. “가족 배신에 참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황의조 형수 이모씨, 반성문서 범행 동기 등 털어놔

세계일보

황의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축구선수 황의조(32 가 자신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협박한 범인이 그가 부모 이상으로 믿고 의지한 형수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가족의 배신에 참담한 심정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씨의 형수 이모씨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박준석)에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그간 경찰과 검찰 조사에선 “해킹을 당한 것 같다”며 유포 및 협박 범행을 모두 부인했지만, 법원 단계에선 태도를 바꾸며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

이런 사실에 황씨는 21일 오후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환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황의조는 검찰에 넘겨진 형수에 대해 “결백을 믿는다”며 금전 다툼 및 불륜 의혹을 일축했다.

당시 황씨는 대환을 통해 “지난 5년간 황의조는 형과 형수의 헌신적인 지원으로 선수 생활에 전념할 수 있었고 부모 이상으로 믿고 의지하고 있다”며 “형과 형수는 황의조의 외국 숙소에 동거하며 식사 및 기타 일상생활 등 축구 외의 모든 부분을 뒷바라지했고 선수를 음해할 어떠한 동기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황의조의 수입은 모두 부모가 관리하고 있기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형제간 금전 다툼이나 형수와의 불륜 등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최초 영상 유포에 대해 고소를 추진한 게 형과 형수라는 점에서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는 무리한 억측을 삼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과 형수는 공인인 선수와 피해 여성과 달리 평범한 일반인이고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히 황의조와 형, 형수에 대한 심각한 인권유린"이라고 형 부부 내외를 두둔한 바 있다.

황씨 측은 또 일각에서 유포한 ‘형수와의 불륜’, ‘모종의 관계’, ‘공동 이해관계’ 등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 선처 없이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함께 밝혔다.

황씨 측은 “브로커를 매개로 수사 기밀이 유출돼 수사 기관은 물론 현직 법조계 종사자까지 결탁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황의조가 도리어 피의자 신분이 되고 망신주기 수사가 지속된 점에 대해 모종의 프레임에 의해 불공정한 수사가 진행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향후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형수 이씨는 황의조가 영국에 진출하면서 매니지먼트를 전담했던 형과 형수를 멀리하려 하자, 이에 배신감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안정적인 생활을 했던) 저희 부부는 오로지 황의조의 성공을 위해 한국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외에 체류하면서 5년간 뒷바라지에 전념했다"며 "그런데 지난해 영국 구단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편과 황의조 간에 선수 관리에 대한 이견으로 마찰을 빚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그간 남편의 노고가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며 "저 역시도 황의조만을 위해 학업과 꿈도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 해외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신의 깊이가 더욱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황의조의 사생활을 관리하던 저는 휴대폰에서 한 여성과 찍은 성관계 영상을 발견하게 됐고, 이를 이용해 황의조를 협박해 다시 저희 부부에게 의지하게 하려고 했다"고 범행 동기를 설명하면서 "오로지 황의조만을 혼내줄 생각으로, 영상을 편집해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여성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게 했다. 황의조의 선수 생활을 망치거나 여성에게 피해를 줄 생각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일시적으로 복수심과 두려움에 눈이 멀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모든 걸 돌려놓고 싶은 속죄의 마음"이라고 했다.

덧붙여 "남은 재판 과정에서 제 범행을 축소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처벌을 받으며,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 여성에게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