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별도 신청없이 누구나 방송"
아프리카TV, 스트리밍 시차 줄여
아프리카, 1월 MAU 243만명 1위
치지직은 전달보다 35만명 '껑충'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를 이달 27일로 종료하는 가운데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 치지직과 아프리카TV 간 트위치 가입자를 흡수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19일부터 기존의 심사 제도를 없애고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치지직스튜디오 접근과 방송이 가능하도록 권한을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스트리머라면 누구나 방송할 수 있도록 해 채널 수를 늘리고, 가입자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치지직은 50억 원을 들여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도 시행한다. 스트리머에게 총 20억 원 상당의 콘텐츠 제작비를 지원하고, 네이버 내 프로모션 등 총 30억 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게임 스트리밍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포부다.
스트리밍 서비스 본연인 영상 화질 고도화에도 집중한다. 치지직은 14일부터 초당 60프레임 방송을 늘렸다. 기존에는 1080p 해상도에서 초당 30프레임ㆍ60프레임 환경을 함께 활용했으나, 최근 장비를 증설하하고 스트리머들이 원할 경우 초당 60프레임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트위치의 한국 철수 이후 한 달 간 수십 번의 업데이트를 거친 아프리카TV의 행보도 공격적이다. 아프리카TV 역시 영상 화질 고도화를 통해 트위치 가입자 유치에 나선다. 아프리카TV는 이달 5일부터 종합게임 인터넷방송 진행자(BJ)를 위해 1440p 화질을 순차 제공한다. 앞서 라이브 스트리밍 시차를 최소 2초로 줄여 트위치 스트리머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12월 6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트위치 스트리머 3000여명을 유입했다”고 설명했다.
구독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지난해 12월 ‘Welcome! Twitch!’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트위치 계정을 아프리카TV에 연동하면 별도의 절차없이 자동으로 아프리카TV 내에서 매칭이 이뤄지게 한 시스템이다. 구독과 팔로우를 연결하면 BJ에게는 구독 선물권을, 구독자에게는 퀵뷰플러스 7일권의 혜택 제공했다.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달 27일 트위치의 한국 시장 서비스 종료를 고려, 이들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월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각각 166만2847명, 243만3563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건 아프리카TV다. 다만 치지직의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전달보다 35만 명 가량 늘어나며 아프리카TV를 추격하고 있다.
일간활성이용자수(DAU) 기준으로도 업계 내 순위는 동일하다. 이번주에도 아프리카TV가 1위, 치지직이 2위, 트위치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트위치 구독자를 유치하기 위한 아프리카TV와 치지직 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탄탄한 운영을 해오던 아프리카TV의 강점이 보이는 상황”이라면서도 “네이버 자체가 가지는 브랜드 신뢰성과 파워를 생각하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임유진 기자 (newje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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