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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한동훈식 시스템 공천' 잡음 시작…혁신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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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보다 낫다" vs "아직 예민한 부분 안 건드려"
윤핵관 대부분 잔류…"혁신 못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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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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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천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동훈식 시스템공천'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비명 학살' 사태의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 잡음이 덜하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관건은 여당 강세지역인 서울 강남과 대구·경북(TK) 공천과 현역의원 공천배제(컷오프) 결과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대부분이 잔류한 데다 낮은 현역의원 컷오프 비율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우선추천 4곳, 단수추천 3곳, 경선지역 13곳을 발표했다. 이날까지 지역구 253곳 중 184곳의 심사를 마무리했다. 총 109곳이 우선·단수추천으로 후보가 결정됐고 75곳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아직 민주당에 비해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양새지만 가장 민감한 '양지' 공천과 컷오프 결과에 따라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천이 곧 당선'인 서울 강남의 4곳(서초을, 강남갑·을·병)과 TK 8곳(대구 동갑, 북갑, 달서갑, 경북 안동·예천, 구미을, 영주·영양·봉화·울진, 경산, 군위·의성·청송·영덕)은 보류 중이다.

특히 TK 25개 지역구 중 후보가 확정된 건 단수공천된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을)와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대구 달성),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뿐이다.

당장 당의 우선·단수공천 결정으로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김병규·김재경(경남 진주을), 이수원·원영섭(부산 진갑), 박진관(경남 김해을), 김경원(경북 영천·청도) 예비후보는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원칙 없는 불공정 공천 심사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공관위가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며 "꼼수 공천을 철회하라"고 항의했다.

하위 10% 평가를 받은 컷오프 대상자도 아직 안갯속이다. 당초 이날부터 컷오프 대상자에 대해 개별통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서 의결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명단은 공식 발표하지 않는다"며 "개별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언론보도를 통해 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된 4선의 이명수 의원은(충남 아산갑)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컷오프 기준이 제대로 정립됐는지, 당선 가능성 판단을 단 한 번의 여론조사로 한 게 아닌지 묻고 싶다"며 "정성적 평가에서 정치적 음모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경선을 통해 다시 당선 가능성을 검증하고 깊이 들여다봐 주기를 공관위원장에게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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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 심사 결과를 두고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핵관 대부분이 잔류한 데다 현역의원 컷오프 비율이 낮아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광진구 CCTV 관제센터에서 열린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공약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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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결과를 두고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은 3명만이 단수공천됐으나 친윤계 초·재선의원들은 대부분 공천을 확정했다. 서울 송파을(배현진), 부산 남갑(박수영),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유상범) 등 '양지'로 꼽히는 곳이다. 반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 영입인재는 대부분 험지로 향했다.

현역의원 컷오프 비율이 10%에 불과하다는 점도 혁신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공관위는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심사 평가 하위 10%에 속하는 현역의원 7명을 컷오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지역구를 옮긴 현역의원은 컷오프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실제 컷오프 인원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여당 공천과 관련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가장 우려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낙하산 공천의 리스트가 보이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개입한다는 정황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TK 컷오프 결과에 따라 많이 시끄러워질 것"이라며 "현역의원 컷오프 비율이 10%에 불과하다는 점도 '변화 의지가 없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봤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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