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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前총리들도 ‘이재명, 비명 공천학살’ 정면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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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둘러싸고 내분 극심

동아일보

민주당은 21일 본회의 산회 직후 국회에서 언론 비공개로 의원총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사천 공천 논란에 대한 당 원로들의 유감 표명과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의원총회에 불참했다.민주당이 최근 현역 의원들에 대한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 통보를 진행 중인 만큼 비명계는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문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2.21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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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48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을 둘러싼 내분이 극심해지고 있다. 현역 의원 하위 20% 통보를 받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뿐 아니라 김부겸,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원로들까지 일제히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제대로 공천해야 한다”고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친문(친문재인)계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현 공천 파열음에 대한 입장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 “불참 이재명, 의총 개최 탐탁치 않아 해”

이날 오전 10시 57분부터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의총에서는 총 15명의 의원들이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김상희, 홍영표, 노웅래, 이인영, 전해철, 전혜숙, 송갑석, 송기헌, 윤건영, 권인숙, 이수진(서울 동작을), 오영환, 윤건영, 윤영찬 의원 등 모두 비명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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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전해철, 이인영 등 친문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2.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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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좌장인 홍영표 의원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 사당화를 위한 공천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의원도 “(반대파를) 척살 대상으로 보나”라고 비판했고, 전날 스스로 하위 10%에 들었다는 사실을 공개한 윤영찬 의원도 “지도자가 경쟁자를 적으로 돌린다”고 반발했다. 한 중진 의원은 “15년 넘게 당에 있으면서 이 정도로 엉망인 의총은 처음 봤다”고 했다. 계파색이 없는 한 의원도 “이 대표의 목표가 더 이상 총선 승리가 아닌 당 장악으로 보인다. 총선에서 져도 이재명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친명도, 비명도 각자 갈 데까지 가보자는 분위기인데, 이대로 가면 당이 정말 쪼개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최근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서 친명계 인사들을 넣은 여론조사가 다수 진행된 데 대한 항의도 이어졌다. 친문 전해철 의원은 “전략 지역이 아닌 곳에 무차별적 여론조사를 왜 하느냐”며 “의도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의 진상 규명 요구에 대해 조정식 사무총장은 “대체로 당에서 돌린 게 맞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도부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여론조사와 관련해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경선을 관리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인 정필모 의원도 이 같은 반발을 의식한 듯 위원장직을 이날 사퇴했다. 당 관계자는 “건강상의 이유라고만 밝혔다”고 전했지만 당 내에선 여론조사 논란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의원은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선관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정작 이 대표는 의총에 불참했다. 이를 두고도 비명계는 “완전히 귀를 닫고 무시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의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던 중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과 인재영입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마저 의총장을 떠나려하자 “대표도 없는데 어디 가느냐”는 고성이 터져나올 정도였다. 당 관계자는 “비명계 의원들의 성토장이 될 게 뻔하다 보니 이 대표는 의총 개최 자체를 탐탁치 않아 했다”고 전했다.

● 친문 집단행동 모색 “文도 우려 커”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 하위로 분류돼 당내 경선 시 감산을 받게 된 비명계 김한정, 송갑석, 박영순 의원은 국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당내 경선에서 하위 10%는 본인 득표의 30%, 하위 10~20%는 20%가 깎인다.

김 의원은 “하위 10%라는 수치와 굴레를 쓰고 경선에 임해야 하는지 참담한 심정”이라며 당내 경선을 그대로 치르겠다고 했다. 송 의원도 하위 20% 통보를 받은 사실을 밝히며 “친명과 비명의 지독한 프레임은 집요하고 거침이 없었다”며 경선 의사를 밝혔다. 이낙연 대선 캠프 소속이었던 박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 10% 사실을 인정하며 “이재명 사당의 치욕스러운 정치보복”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와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등 공천에 관련된 사람은 다 사표를 내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정세균, 김부겸 전 총리는 이 대표가 불공정 공천 논란을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 어렵다”며 선거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김 전 총리, 김원기 문희상 임채정 전 국회의장 간 회동에서 일부 원로는 이 대표 퇴진과 비대위 전환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도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문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대표 측근들부터 솔선수범해서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는데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당의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큰 상태”라고 했다. 또 다른 친문 의원은 “이제는 문 전 대통령이 입장을 내줘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라고 했다.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 대표의 총선 불출마가 모든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고 했다. 홍 의원과 전 의원을 비롯해 도종환, 신동근 의원 등은 이날 친문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4.0 정기 이사회에서 만나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친명 지도부는 “공천은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이해찬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초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들이 당의 공천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에 나서면서 대안이 없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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