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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이재명 사당화” 비명계 성토 쏟아진 의총…李대표는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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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계파·공천 갈등 절정

친문 홍영표 필두 이인영·전해철

“하위 20%·사천 논란 진상 파악을”

李 불참사유 안 밝혀 회피 의혹

현역 빼고 한 ‘정체불명 여론조사’

권리당원 조사한 곳과 번호 동일

‘모르쇠 일관’ 지도부 “파악해볼 것”

“정부·여당은 의사 파업과 싸우는데 우리는 내부에 칼을 겨누는 거냐.” “당 지도부가 친문(친문재인)이나 비명(비이재명)을 제거하는 데 골몰하는 것 아니냐.”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비명계 의원 10여명이 이 같은 성토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하위 20% 평가 받은 분들을 보면 대부분 당대표와 밀착하지 않고 각을 세웠거나 다른 계파로 분류되는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원칙과상식 의원 일부 탈당을 언급하며 “다른 목소리 내던 이들 내쫓더니 이제 계파가 다른 이들마저 내쫓는 것 아니냐”고 힐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하위 10%’ 송갑석·박영순·김한정 반발 회견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왼쪽부터)과 박영순 의원, 김한정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10%, 10%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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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토 쏟아진 의총… 李는 불참

친문계 4선 중진인 홍영표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이 돼선 안 된다. 윤석열정부 심판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며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나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하위 20% 관련 문제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총 분위기에 대해 “의원들이 아주 울분에 차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경기 용인갑 출마를 준비해 온 권인숙(비례) 의원은 당이 자신을 빼놓은 채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을 포함해 해당 지역구에 여론조사를 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들 외에도 4선 이인영, 3선 전해철·전혜숙, 재선 송갑석, 초선 오영환·윤건영·윤영찬·이수진(서울 동작) 의원 등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이들 발언과 관련해 “15명 정도 (발언했다)”며 “공천 잡음에 대해 지도부가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홍익표 원내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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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의총에는 이 대표가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참석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공천 논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이 대표가 일부러 자리를 피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석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이 의총에 참석했다가 종료 전 이석하자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대표도 없는데 어디 가냐”는 고성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도 참전했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에서 이 대표를 향해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지금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 대표가 현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정·김 전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맡지 않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이 대표를 겨냥해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고도 했다. 사실상 이 대표나 그 측근의 ‘희생’을 요구한 것으로 읽힌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이뤄진 임채정·김원기·문희상 전 의장 회동에 참석해 입장 표명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장들은 문제 의식에는 일부 공감하나 입장을 내는 데는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문 전 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현재 당에) 문제가 많이 있다”면서도 “(당 상임고문의) 공식 모임이 소집된다면 우리 의견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美 체류 중 정세균도 동참’ 문자메시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근 당내 파열음과 관련해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대표의 불공정한 공천에 대한 강력한 유감을 표할 계획”이라는 내용으로 들어온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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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여조 기관, 현역의원 평가도

당 안팎에선 공천 파동이 이렇게 커진 건 지난 주말 새 민주당 지역구 여러 곳에서 현역 의원은 뺀 채 친명(친이재명) 예비후보나 영입이 발표되지도 않은 인물의 총선 경쟁력을 묻는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때문이란 평이 나온다.

“안녕하십니까?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OOOO리서치입니다. 전화번호는 02-XXXX-XXXX입니다. 바쁘시더라도 잠시만 시간을 내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는 논란이 된 여론조사 실제 음성녹음 내용 중 일부다.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기서 언급된 전화번호는 지난해 일부 지역구 현역 의원 권리당원 평가에 쓰인 연락처와 번호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당 공관위·전략공관위·인재영입위가 일제히 이들 여론조사 시행을 부인했지만 결국 민주당 차원에서 이뤄진 조사란 걸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발표 전 영입인재의 여론조사를 의뢰할 수 있는 주체는 민주당뿐이라는 반발이 나온다.

실제 문제 여론조사에서 언급된 전화번호는 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초, 일부 지역에서 실시한 ‘권리당원 여론조사’ 발신 번호였다. 당시 여론조사는 먼저 권리당원 여부임을 파악한 뒤, 지역구 국회의원의 그간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를 묻는 형식이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의총에서 문제가 된 여론조사에 대한 지적을 받고 ‘나는 모른다’라는 식의 답변을 했다가 도리어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 뒤에야 조 사무총장은 “(여론조사는) 대체로 당에서 진행됐다. 파악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여론조사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해보고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 문제있는 여론조사 기관은 제외하겠다”고 말했다고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김승환·김현우·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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