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본토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와 CSI300은 각각 전날보다 0.97%, 1.35%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차례대로 이달 5일과 2일 연저점을 찍은 후 이날까지 9% 반등했다. 같은 날 홍콩 증시에서 항셍지수는 전날 대비 1.57% 올랐다. 당국이 연일 증시 부양책을 쏟아내는 가운데 본토 증시에서는 주요 주가지수가 6거래일 만에 10% 가까이 뛰는 등 V자 반등을 그리는 모양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주요 지수가 외국인 매도세 탓에 급락하자 전방위 대응에 나선 상태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연저점을 찍은 다음날인 6일 중앙후이진투자유한회사는 "안정적인 증시 운영을 위해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를 더 많이 매수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회사는 중국투자공사(CIC) 자회사다.
이어 이달 7일 지도부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수장을 우칭 전 상하이시 당 부서기로 돌연 교체했다. 우 신임 위원장은 2000년대 중반 대대적인 증권 거래 단속에 나서 '브로커 도살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새 위원장이 취임한 가운데 지난 19일 중국에서는 한 자산운용사가 오전 장중 대규모 주식 매도에 나서자 관련 펀드의 계좌를 사흘간 동결해 사실상 거래를 정지시키는 식의 강력 대응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리창 총리가 "실용적이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이틀 만인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5년물을 0.25%포인트 낮췄다.
다만 외국인 매도 영향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자금 동원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월가 지적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증시 안정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2000억위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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