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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가수 방실이 별세…'첫차'로 1980년대 풍미한 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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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투병 중 고향 강화서 20일 별세

“일어설줄 알았는데” 대중문화계 애도

‘내 나이 묻지 마세요. 내 이름도 묻지 마세요. 이리저리 나부끼며 살아온 인생입니다.’
‘세상의 인간사야 모두가, 모두가 부질없는 것.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 같은 것…’ (‘서울탱고’中)

1980~1990년대 '서울 탱고', '첫차' 등으로 인기를 얻은 가수 방실이(본명 방영순)가 17년간 뇌경색으로 투병해오다 20일 고향인 인천 강화의 한 요양원에서 61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생전 함께 무대에서 노래해온 동료들은 슬픔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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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세상을 떠난 가수 방실이[사진출처=연합뉴스(YK패밀리 제공)]


방실이는 1980년대 미 8군 부대에서 활동을 시작해 1985년 박진숙·양정희와 여성 3인조 서울시스터즈로 활동했다. '첫차'(1986), '뱃고동'(1987), '청춘열차'(1988) 등이 히트했다. 1989년 일부 멤버가 결혼하며 서울시스터즈는 해체했다. 이후 방실이는 1990년 솔로로 전향해 '서울 탱고'(1990), '여자의 마음'(1992) 등을 발표했다. 개인 사정으로 1994년 잠시 연예계를 떠났다가 2000년대에 다시 복귀해 '뭐야 뭐야'(2002), '아! 사루비아'(2005) 등을 발표하며 활동하다 2007년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방실이는 2022년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투병 중인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병실에 전성기 시절 사진을 붙여놓고 바라보며 "1년 뒤에 다시 저렇게 될 거라고 믿었지만 병이 낫지 않았다.. 다시 노래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시간이 흐를 줄 몰랐다"며 아쉬워했다. 지난해 4월 40년 지기 절친 이동준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뇌경색으로 전신이 마비된 데 이어 당뇨로 인한 망막증으로 시력을 거의 잃었다고 밝혀 안타까움 자아냈다.

대중문화계는 침통한 분위기다. 방실이가 2007년 뇌경색으로 쓰러졌을 때 인순이 등 동료들과 함께 십시일반으로 수천만원을 전달한 현숙을 비롯해 송대관, 이동준, 김흥국, 현당 등 동료 선후배들은 "의지가 강해 재활에 힘쓰는 등 최선을 다했다. 다시 일어설 줄 알았는데 안타깝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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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지난해 4월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 이동준 편 화면캡처]


방실이의 노래를 사랑해온 팬들도 온라인상에서 "건강하고 힘차게 노래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믿을 수 없다", "방실이는 떠났지만, 고인의 노래를 기억하겠다", "오래 투병하며 힘드셨을 텐데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등 글을 남기며 애도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인천 강화군 참사랑장례식장 10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 오후 12시. 장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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