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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남은 항암치료 어쩌나" 부산도 전공의 사직에 환자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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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받고 열심히 항암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전공의 사직으로 문제가 생기면 앞으로 남은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늘(20일) 오전 딸과 함께 부산대병원 암센터를 찾은 60대 김 모 씨는 유방암을 앓아 3주에 한 번씩 이곳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매일 방사선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는데, 전공의 공백이 장기화하면 치료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중증 환자도 있는 만큼 하루빨리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첫날인 오늘 오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은 외래 접수가 쉴 새 없이 이뤄지는 등 겉으로 보기엔 여느 때처럼 정상적으로 진료가 이뤄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부산대병원의 경우 오늘 오전 8시 30분 기준 전공의 224명 가운데 216명이 사직서를 내고 대부분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근무하기로 한 신규 인턴 50여 명 역시 임용 포기 각서를 썼습니다.

평소 인턴과 레지던트로 북적이던 의국 역시 한산한 모습입니다.

병원 관계자는 "예정된 수술을 그대로 진행하되 보조 역할을 하던 전공의 대신 교수들이 투입된다"며 "현재로선 미뤄진 수술은 없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남아 있는 의료진들의 피로 누적으로 외래 진료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술이나 치료 일정이 조절되면 각 진료과에서 환자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동아대병원은 전공의 집단행동이 예고됨에 따라 급한 수술의 경우 미리 당겨서 진행했고, 그렇지 않으면 일정을 미루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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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원은 전공의 144명 가운데 100명가량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은 "예정된 수술이 취소되면서 불가피하게 휴가를 내고 쉬게 됐다"며 "다른 과의 경우 현재 의사가 없어서 환자를 받지 못할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시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의료 분야 위기관리 행동 매뉴얼에 기반한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하고 지난 6일부터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공의료기관 4곳과 수련병원 18곳에서 전공의 집단 사직 등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하는 경우 비상진료대책을 시행하도록 점검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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