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는 공천잡음, PK는 본선 경쟁력 고려
영남권 21명 공천 확정자 중 18명이 현역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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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반환점을 돈 4·10 총선 공천에서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공천 접근을 차별화하는 양상이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통하는 TK(25개)에서는 단수공천을 4곳만 확정한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격전이 예상되는 PK(40개)에서는 현역 12명의 본선행을 일찌감치 결정했다. 영남권 현역(56명)으로 범위를 좁히면 18명이 공천을 받았다.
'낙동강 벨트' 싸움 의식 PK 현역 공천 속도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대구·부산·울산·강원 지역 공천신청자 중 본선 진출을 확정한 12명을 발표했다. 전날 발표한 대전·경북·경남 지역 단수추천자 12명을 포함하면 25개 TK 지역구 중 본선 직행 확정은 4명에 불과했다.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원내대표와 추경호(재선·대구 달성군) 이만희(재선·경북 영천청도) 정희용(초선·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 등 모두 현역이다.
PK는 상대적으로 단수 확정자가 많았다. 부산에서는 김도읍(3선·북강서을) 김미애(초선·해운대을) 정동만(초선·기장) 의원과 울산의 권명호(초선·동구) 의원이 공천을 확정했다. 경남에서도 최형두(초선·창원마산합포) 윤한홍(재선·창원마산회원) 박대출(3선·진주갑) 강민국(초선·진주을) 정점식(재선·통영고성) 서일준(초선·거제) 윤영석(3선·양산갑)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18·19대 의원을 지낸 신성범(산청함양거창합천) 전 의원도 단수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K 현역들의 '본선 직행'을 두고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TK와 달리 민주당과 경합이 예상되는 곳이 많은 만큼 결코 쉬운 싸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이 차지한 '낙동강 벨트' 일부 지역 탈환을 위한 당 차원의 지역구 조정 요청을 받아들인 서병수(5선·부산 북강서갑) 의원과 3선의 김태호(경남 양산을) 조해진(경남 김해을) 의원도 우선추천(전략공천)됐다. 당초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 신청을 했던 5선 김영선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갑 지역 출마로 선회하면서 '낙동강 벨트' 탈환에 나선 4번째 중진이 됐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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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남을은 4명이 경선
다만 영남, 특히 TK에서는 경선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지역이 적지 않다. 대통령실이나 중앙정부 출신 인사들과 현역 의원들의 대결 구도가 도드라진다. '텃밭'인 만큼 특정 인사 공천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해 경선을 통해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구에서는 김상훈(3선·서구) 의원이 성은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종화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경선을 치른다. 경북에서는 포항북구에서 김정재(재선) 의원과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이, 포항남을에서는 김병욱(초선) 의원이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과 최용규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문충운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등과 '4파전'을 치른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인지도 면에서 앞서는 현역들이 유리한 상황에서 경선이 사실상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 아니냐는 비판적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당은 19일부터 공천 미확정 지역 출마자의 지역구 재배치와 컷오프(공천 배제)를 본격 논의한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영남권 등) 인력 재배치가 더 있을 수 있다"며 "어떤 식으로 재배치할 수 있을지, 경합지역에 대한 고민을 할 것 같다. 지금부터는 고차방정식으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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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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