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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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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떨어지고, 이준석은 표 갉아먹고…민주당, 이러다 2012 총선 악몽 되풀이? [애널라이즈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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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수 없는 선거' 라던 2012 선거 패배…2월부터 '박근혜 비대위'에 역전 당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14일, '시사IN' 유튜브)

“2012년 총선 당시, 민주당이 150석은 쉽게 넘긴다고 했고요. 이명박 정권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65%까지 갔어요. 그런데 졌습니다…그때랑 아주 유사한데 여론조사 추이가 매우 안 좋습니다.”

총선을 두달도 남겨놓지 않은 16일, 민주당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올초까지만해도 당 주변에선 과반 승리는 확실하고 국민의힘과 격차를 얼마까지 벌릴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지만, 최근들어 위기감을 토로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당 안팎에선 “이러다 2012년이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있다.

2012년 총선은 이명박 정부 마지막 임기인 집권 5년차에 치러졌다. 정권심판 여론이 높았고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지지율이 여당을 앞질러 야권의 압승을 예상하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152석 과반을 달성했다. 당시 민주당 안에선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2월 크로스' 2012년과 비슷한 지지율 추이



지금 여론 추이만 보면 12년 전과 비슷한 흐름이란 분석이 나온다.

2012년 1월만해도 민주통합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내세운 친노 세력 '혁신과 통합'이 유력 대선주자였던 손학규 체제와 결합하면서 컨벤션 효과를 일으켰다. 당시 한국갤럽 조사에 의하면 1월 2주차에 민주통합당(29%) 새누리당(22%)으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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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데일리 정치지표 제12호ㆍ2012년 4월 1주〉 2012년 4월 2~6일ㆍ휴대전화 RDD 조사ㆍ유효표본 1,708명ㆍ표본오차 ±2.4%포인트(95% 신뢰수준)ㆍ응답률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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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월 들어 새누리당 지지율이 붙기 시작하더니 3월부터 재역전에 성공했다. 박근혜 비대위가 당 색깔을 빨강으로 바꾸고, 경제민주화, 복지 정책 등을 내세우며 중도 확장에 나서면서부터다.

특히 '미래 권력'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현재 권력'인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정권 심판론을 잠재웠다고 평가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2월 들어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16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7%, 민주당이 31%로 나타났다. 양당 격차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3.1%포인트)지만,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4%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총선 결과 기대 조사에서도 '여당이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36%, '제1야당이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31%였다. 1월 마지막 주 조사에선 양당이 33%로 같았다.

여론 추세만 보면, 2012년 총선 직전처럼 2월 들어 여당은 반전 모멘텀을 잡은 반면, 민주당은 하락 추이에 직면한 걸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등장해 윤석열 대통령 심판론이 희석되는데다 선거 두달여 앞둔 지금 지지율 흐름이 박빙이란 점 등에서 2012년 선거 직전처럼 위기감이 커지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병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2월 초순부터 국민의힘에서 (당내 공천을 위한)후보 적합도 조사를 많이 해 (여당 지지도가 높은)튀는 결과가 나오는 걸 감안해야한다”며 “다음 주 정도 여론 흐름을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보수 표심보다 민주당 잠식



제3지대를 통합한 개혁신당이 민주당 표를 잠식할 것이란 전망도 민주당에 불리한 흐름이다.

이날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정당 지지도 4%로 나타났는데, 광주ㆍ전라권에선 7%로 서울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ㆍ경북은 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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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대화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용남 정책위의장, 김철근 사무총장, 허은아 인재영입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2.14 sab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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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준석, 이낙연 대표가 합친 개혁신당에 대해 국민은 보수성향보다 진보성향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는 걸로 풀이된다. 이때문에 개혁신당이 국민의힘 지지층보다 민주당 표를 더 잠식할 것이란 예측이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 대표는 지난 9일 합당 이후 신당의 정체성에서 사실상 '보수' 개념을 제외하고, 이른바 '86운동권 청산론'에 연일 비판적 입장을 드러내면서 보수 색채를 빼는 게 아니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개혁신당이 대구ㆍ경북의 지지율이 1%를 기록하면서, 당 안팎에서 거론되던 이준석 대표의 대구 출마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진 게 아니냔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혁신당 지지율(4%)이 직전 조사(이낙연 신당 3%, 이준석 신당 3%)와 비교해 통합후 오히려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여야의 일대일 대결 구도가 커진다면, 개혁신당 자체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질질 끄는 임종석 논란…찬반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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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새마을회 취임식 참석한 임종석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2.7 kjhpr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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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지지율 반전을 이루기위해서는 남은 공천과정을 얼마나 잡음 없이 마무리하느냐도 관건이다. 대표적인게 당내 친명, 친문 갈등의 상징으로 떠오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여부다.

현재 당 주류에선 임 전 실장이 중ㆍ성동갑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데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친 이재명계 좌장으로 알려진 정성호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86운동권에서도 가장 이름이 알려진 분인데 전략지역을 선택해 고집하는 게 바람직한지 모르겠다”며 “개인적으로는 '당의 결정에 맡기겠다' 거나 '험지라도 가겠다'는 자세가 좋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반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종석 전 실장은 2012년 총선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를 당했는데 나중에 최종 무죄가 났다”며 “그냥 버텨도 되는데 사무총장도 사퇴하고 깨끗이 불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은 빚이 있는 셈이니 최소한 경선은 붙여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최재성 전 문재인 청와대 정무수석도 16일 같은 방송에서 “주류에 의해서 임종석을 정점으로한 전 정부 핵심 인사가 건드려지면서 명문 정당이라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외쳤던 그것이 깨지면 총선 자체를 치르기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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