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서 개혁신당에 ‘사람·돈·차별화 포인트’ 부족 진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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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체제 ‘개혁신당’을 보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누구나 링 위에 올라가기 전에는 다 계획이 있다’는 과거 미국의 세계적인 복싱 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을 소환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마이크 타이슨이 그런 말을 했다”며 ‘Everyone has a plan, unti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라는 말을 소개했다. ‘누구나 입을 맞기 전까지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며, 인생은 계획과 다를 수 있다는 얘기 등 해석은 다양하다.
안 의원은 ‘그런 이야기를 하기는 했다’던 진행자 말에 과거 국민의당 시절을 되짚고, “처음부터 사람이 많이 모이고 돈이 있어야 한다”며 “차별화 포인트도 필요한데 이 세 가지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짚었다. 개혁적인 인물과 후원금 등 당을 운영해나갈 수 있는 재정 그리고 거대 양당 체제 하에서 신당을 국민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점이 있어야 하지만, 개혁신당이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안 의원이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본인의 소신 중에서도 물러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대화를 충분히 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긴 안 의원은 이낙연 공동대표에 관해서는 “저보다 경험도 훨씬 많으시고 여러 중요한 일들을 많이 맡으셨다”며 “본인만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많이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할 뿐 특별한 메시지를 건네지는 않았다.
이 대목에서 안 의원은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가, 국회 개원 전부터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돼 그간 무소속으로 활동해온 양정숙 의원의 개혁신당 입당도 문제 삼았다. 안 의원은 “문제가 많은 사람을 받았는데 이건 정말 ‘반(反)개혁’”이라며 “개혁신당이 아니고 반개혁신당이 되어 버릴 수 있는 선택을 했는데, 뭘 하자는 건지 더 알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함께하는 통합정치를 위해 개혁신당에 입당한다”며 “제3지대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유권자들에게 새롭고 확실한 선택지가 되겠다”고 알렸다.
이낙연·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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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정치권에서 ‘이준석 신당’이 언급되던 지난해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나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내다봤고, SBS 라디오에서는 ‘애정을 갖고 이준석 대표에게 맞는 신당 주제가 하나를 추천하고 싶다’며 가수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언급으로 끝까지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메시지를 건넸었다. 안 의원이 주도해 창당한 국민의당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총 38석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바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안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을 포함한 25명을 4·10 총선 단수공천 대상자로 선정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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