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대세는 국내여행

10명 중 9명 “이길 걷고 나니 건강 좋아져” 답한 국내 여행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제주올레 길 완주의 건강 효과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 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올레 완주자 10명 중 9명이 길을 걷고 난 후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걷고 난 후 어떤 변화가 찾아오는지 알아보기 위해 제주올레 완주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한보건협회, 한국환경건강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2023년 6~12월 제주올레를 완주한 사람 2000명이 참여했다. 설문 기간은 2024년 1월 25~31일이다.

제주올레가 발표한 ‘제주올레 길 완주의 건강 효과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레길 완주 후 10명 중 9명은 정신적·사회적·신체적 건강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이 재완주에 도전하겠다고 밝혔고 정신 건강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이는 97.2%로 거의 모든 완주자가 정신적 개선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건강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이는 87.2%, 사회적 건강(사회적으로 자신의 일을 잘 수행하고 인간관계가 좋은 상태)이 좋아졌다고 응답하는 이는 88.1%였다.

행복감, 삶에 대한 의욕 증가
매일경제

제주올레 완주자 10명 중 9명이 길을 걷고 난 후 건강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 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레길 완주자 대부분(97.2%)이 올레길 완주 후 정신적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고 밝힌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30대 이하 응답자들은 ‘우울감과 스트레스 감소 경험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를 함께 진행한 전상일 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은 “30대 이하 청년층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계층에 속한다”며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트레스에 시달린다. 제주올레 길은 그들이 마음의 부담을 덜고 행복해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의사결정과 조직원을 통솔해야 하는 경영 리더들이야말로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집단이다. (사)제주올레는 2022년부터 CEO 및 고위 관리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제주올레 길 위의 리더십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올레 리더십 과정에 여러 차례 참여한 박만성 옥타솔루션 대표는 “업무적 긴장감과 압박감을 올레길을 걸으며 해소할 수 있었다. 제주올레 길을 걷는 행위가 곧 치유”라고 말했다.

체중감소, 수면장애 개선 등
신체적 건강으로 이어져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이란 단지 질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라고 정의했다. 전병율 대한보건협회 회장은 “제주올레 길 걷기가 세계보건기구가 정의한 건강을 달성하는 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이번 조사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걷기는 심뇌혈관기능 강화, 하체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많은 응답자들이 완주 후 건강상태가 개선되었다고 느꼈으며 체력(지구력, 근력)이 좋아졌다(71.7%)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체중이 감소한 경험(44.7%)도 높게 나타났으며 폐활량 증가, 수면장애 개선, 허리 및 관절 통증 감소, 변비 감소, 장 건강 등 신체적 불편함도 호전되는 걸 알 수 있었다.

취미, 사회활동 증가, 대인관계 개선 등
사회적 건강도 높아져
제주올레 길 걷기를 통해 사회적 건강까지 좋아졌다는 이번 조사 결과는 특히 더 주목할만하다. 사회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응답자가 88.1%나 나왔다는 것은 걷기를 통해 가족, 친구, 동료, 이웃 등과 같은 관계에 있어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올레길 완주자 중 60세 이상이 43.5%나 되고, 70대 완주자의 경우 ‘삶에 대한 의욕이 생겼다’는 응답이 다른 집단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완주자 4명 중 3명(75%)이 일상적인 걷기보다 제주올레 길을 걷는 게 건강상 효과가 더 크다고 답한 것도 눈에 띈다. 자연을 걸을 때 걷기 효과가 배가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올레 27개 코스 437㎞를 모두 걸은 완주자는 매월 400~500명 정도다. 2024년 현재까지 누적된 완주자는 2만2737(2024년 2월 4일 기준)명에 이른다. 안은주 (사)제주올레 대표는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걷기의 힘을 다시 확인했다. 다양한 제주올레 프로그램을 기획해 더욱 가깝게 찾아가는 제주올레 길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제주올레를 만나는 방법
(사)제주올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서울에도 있다. (사)제주올레는 서울 서울숲 내 서울센터를 열고, 3월부터 매월 둘째 주 목요일마다 ‘지금, 올레?’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혼자 걸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들이 보다 쉽게 걷기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금, 올레?’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안은주 대표이사 등의 걷기 특강과 야외 교육(서울숲 걷기)으로 이루어지며 걷기에 대한 이해와 제주올레 길을 걷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