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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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며 당내 중진들의 용퇴를 공개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공천배제 또는 불출마 권유 과정에서의 공정성 문제, 새 인물의 적합성 시비 논란이 제기됐고 동시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재소환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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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등 "비선 조직의 공천 개입 소문 여의도에 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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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이강철 전 노무현정부 시민사회 수석비서관, 강창일 전 민주당 의원 등 당 원로들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22대 총선을 앞두고 경기광주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내 상황이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권 상임고문 등은 경기 광주을 지역에 출마한 문 후보를 인용해 "문 후보는 출처 불분명의 '유령조사'가 당대표 특보인 안태준 후보를 점찍기 위한 조작이라 보고 있다"며 "공천 과정이 불투명하다면 어느 누가 그 당을 신뢰할 것인가. 이미 비선 개입으로 그 공정성이 의심되는 바 경기광주을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간 경선 실시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문 후보는 최근 이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당시 이 대표는 공천 적합도 조사결과를 설명하며 문 후보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1위 후보와 차이가 크니 출마가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였다. 단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이 대표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쇄신 의지가 강하고 소위 '올드보이' 청산에 대한 의지도 있다"며 "그런 의지를 실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 측은 이 대표가 제시한 적합도 조사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입장문에 따르면 문 후보가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그런 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고 문 후보가 별도로 진행한 조사에선 이 대표가 제시한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3선이자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부인인 인재근 의원도 이 대표와 소통 후 불출마를 결단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직접 총선 예비후보들과 접촉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당 지도부 사이에서 '86세대(1980년대 대학을 다닌 1960년대생)' 등 운동권 출신 중진들을 향해 일방적 퇴진론이 일고 있는 데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기는 선거를 위해 인적 쇄신은 매 공천때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따라서 매번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도 "최대한 투명한 원칙과 다수가 납득할 만한 명분을 갖고 진행해 나가면서 잡음을 줄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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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빠진 자리에 친명 또는 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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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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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舊官)이 빠진 자리에 거론되는 새 인물을 두고도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거론되는 새 인물 중 여럿이 '친명'(친이재명)을 넘어 '찐명'(찐이재명)이란 이유에서다. 정치권에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오랜기간 일해온 인물들에 대해 '찐명'이란 별칭을 붙이고 있다.
문 후보가 문제삼은 안태준 후보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에 각각 성남산업진흥재단 이사,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을 지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정무특별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인재근 의원의 지역구 서울 도봉갑에는 김남근 변호사의 전략공천설이 제기됐다. 김 변호사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10호 영입인재로 선발되기도 했다. '기본주택'과 같은 정책 측면에서 이 대표와 결을 같이 한다는 이유로 '친명' 성향 인사로 거론된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에 대해서는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의 전략공천설이 돌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이 대표가 재판을 받는 사안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한 때 변호를 맡기도 했다. 단 조 변호사는 "22대 금천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서 금천에서 출마하겠다는 확고한 다짐을 재차 말씀드린다"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부 전략공천 지역 또는 전략공천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이 대표 뿐 아니라 친명 성향의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가 전략공천될 것이란 구설마저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올드보이들을 용퇴시키는 과정에서 정말로 경쟁력이 있는 인물들을 채워 넣는다면 그 과정에서 잡음이 생겨도 납득이 될 것"이라면서도 "만약 누가봐도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 단지 이 대표와 함께 일했다는 이력만으로 전략공천된다면 분명히 문제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친명 성향 의원들이나 지도부에서 불출마자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비판 여론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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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환되는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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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마포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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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를 받고 있거나 이미 기소된 민주당 의원들의 공천 심사 과정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또한 재차 소환될 수 밖에 없는 현실도 딜레마다.
4선의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서울 마포갑에 재출마해 5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 노 의원은 현재 뇌물·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됐다.
노 의원은 출마회견문에서 "21대 국회 임기 중 총 108건 법안 대표 발의, 44건 통과로 통과율이 40%에 이른다. 이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회 의정대상을 수상했다"며 "무도한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주권자의 준엄한 한 표를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행사해 달라"고 밝혔다. 또 취재진과 만나 "검찰 공화국으로부터 핍박을 받는 대표적 인물이 이재명 대표 아닌가"라며 "대표가 외롭게 싸우지 않게 (함께) 싸워 이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노 의원의 출마 선언 후 당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가 출마하는데 자기는 안 나가겠다 생각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며 "모든 건 이 대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이 시스템 공천을 자랑하는 만큼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등이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사법리스크에 놓인 의원들을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이 대표도 물론 예외를 둬선 안 될 것"이라며 "만일 이 대표와 다른 의원들간 엇갈린 심사 결과가 나오고 그에 따라 충돌이 생긴다면 왜 그와 같은 결론이 나왔는지에 대해 공관위 측에서 공개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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