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방문·뮌헨안보회의 참석…동맹국 지원 강조 전망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유럽 방문길에 오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촉발한 동맹국들의 안보 불안 우려를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악수하는 나토 사무총장과 美 국무장관 |
AFP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15일 알바니아를 방문해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16일부터 사흘간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알바니아는 수십년간 공산주의 독재자 치하에 있다가 2009년 나토에 가입하며 서방 편에 섰다. 뮌헨안보회의는 1963년 창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 포럼이다.
블링컨 장관의 유럽 방문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2년 가까이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군사 원조가 난항을 겪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들에 다시 날 선 각을 세우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 상원은 지난 13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등에 대한 총 953억 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추가 안보 지원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의 반대 목소리가 큰 하원에서 이 예산안이 통과될지 불투명하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원조 차질과 우크라이나군의 탄약 고갈 등을 언급하며 "우리 동맹국들이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우리의 적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美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유세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대선 후보 경선 유세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부담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가 이들을 공격하도록 독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다.
그는 집권 1기 때도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존재감이 다시 커지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맹비판한 바이든 美 대통령 |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컴퍼트 에로 회장은 "미국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여전히 영향력 있는 국가로 여겨진다"며 "그러나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 양극화, 분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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