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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日 4분기 경제성장률 -0.1%…2분기 연속 역성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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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기업투자 위축 원인

순수출은 0.2% 플러스 전환

"BOJ 금리 인상 시기 고심"

일본의 4분기 경제 성장률이 -0.1%를 기록하며 기술적 경기침체(2분기 연속 역성장)를 맞이했다.

일본 내각부는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일본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직전 분기 GDP가 -0.7%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연율로 환산한 경제성장률은 -0.4%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1.4%)를 크게 하회했다.
아시아경제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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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은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 위축으로 풀이된다. 생활비 상승으로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특히 고물가 영향으로 외식과 식료품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고,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에 의류 판매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가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나갔고, 기업 설비투자도 전 분기 대비 -0.1%를 기록했다.

다케다 아츠시 이토추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 소비 위축으로 인한 일본 경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다만 3분기 -0.1%를 기록했던 순수출이 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0.2% 증가율을 기록하며 GDP 감소 폭을 줄였다. 엔화 약세와 더불어 지난해 12월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과 중국으로의 반도체 칩 제조 장비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수출로 분류되는 일본 내 관광 역시 지난해 12월 방문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순수출 상승에 기여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지표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일본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섣불리 긴축정책을 펴는 것은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간) 일본의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시장이 예상한 4월 금리 인상이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시장은 춘계임금협상(춘투)가 마무리되는 4월께 BOJ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주 의회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종료된 후에도 일본의 통화정책은 당분간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 또한 "BOJ가 정책금리를 지속적이고 빠르게 인상하는 것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가즈오 총재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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