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 개혁신당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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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 드립니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이 '깜짝' 합당 선언을 하며 '제3지대 빅텐트'가 현실화됐습니다.
합당 협상에서 최대 난제였던 신당의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하기로 합의했고, 이낙연·이준석 전 양당 대표가 공동대표로 당을 이끌기로 했습니다.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 두 거대 양당은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위장결혼"으로 비유했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마이너스 통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개혁신당은 거대 양당과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죠. 과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거대 양당 중심 총선 구도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기호 3번을 노리고 있는 '개혁신당'에 대해 분석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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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으로 합쳐진 제3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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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의 합당 선언으로 기존 개혁신당 당원들이 반발하며 탈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두 컨설턴트는 이 사태를 어떻게 바라봤을까요?
윤태곤 실장(더모아 정치분석실)은 '잡탕'이어도 '합치는 게 낫다'고 짚었습니다.
윤태곤 실장
(지난 방송에서 제가) '설 연휴를 넘기면 좋지 않다'라는 이야기는 했지 않습니까? 지금 4개 정치세력이 합쳐졌잖아요, 그중 세 곳은 계속 '합칠 거다, 빨리 합쳐야 된다'라고 지지자들한테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근데 이준석 대표, (기존) 개혁신당 쪽이 애매했었던 것 같아요. (개혁신당에서) 분위기가 좋을 때는 보수를 잘 키워서 '다시 정복하러 간다' 이런 느낌을 지지자들한테 줬던 것 같아요.
근데 이게 협상용이라면 상대방을 혼란시켜야 되는데, 지지자들에게 혼란을 준 게 아닌가 싶죠. 지금 이준석 대표 지지자들이 실망감도 있고, '이게 뭐냐 잡탕이지' 이럴 수 있어요. 근데 만약 통합하지 못하고 설 연휴를 지냈다면 '오늘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싶어요. 아마 '각자도생하면 어렵다. 다 사그라들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 거예요. 상대적으로 본다면 합친 게 저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박성민 대표(정치컨설팅 MIN)는 개혁신당의 성공 여부는 합당 선언 뒤 첫 주에 치러지는 여론조사 지지율에 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지지율이 얼마나 나와야 하는 걸까요?
박성민 대표
'개혁신당'의 성공 여부는 지지율이죠. 기대하는 신당의 1차 지지율이 8%에서 10% 안에 들어온다면 '역시 시너지가 난다' 이런 평가가 좀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개혁신당)이 1차 조사에서 8~10%가 나오고, 그다음 조사에서 한 12%까지 나오면 양당의 지지율은 30% 초반대로 떨어질 겁니다. 후보 등록 시까지 (개혁신당이) 15%가 되면 그건 양당의 지지율 30%가 위협받는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그때 (2016년) 국민의당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대가) 좀 되는 거죠.
비례 대신 지역구 도전?
개혁신당은 현역 의원들과 더불어 이준석 공동대표도 지역구 출마에 고심 중이라며 "판단이 서는 시점에 늦지 않게 밝히겠다"고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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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대표는 이준석 대표와 개혁신당 현역 의원들이 '비례대표 후보'라는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며 이들이 '선택한 길'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박성민 대표
이준석 대표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고요. 이준석 대표가 국회의원이 되는 게 목표다? 그럼 준연동제로 갈지 병립형으로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선거제를 결정하길) 지켜보고 있다가 (기존) 개혁신당을 지역구에서 후보를 안 내고 비례정당으로 가는 거예요. 그럼 의석을 많이 가져갑니다. 그리고 이준석 대표는 지금 나와 있는 (합치기 전 제3지대) 정치 세력 중에 큰 차이는 없지만 지지율이 제일 높았잖아요. 그래서 (합치기 전으로) 선명하게 갔다면 적어도 천아용인을 포함해서 이준석 대표랑 같이 행동했던 사람들은 다 배지 달았을 거예요.
앞서 전략이라면, (개혁신당이) 지역구 후보 안 내고 이준석 대표가 아예 호기롭게 한 (비례대표) 10번쯤에 딱 배치된 다음에 전국을 돌며 라디오, TV, 유튜브에 나가서 지지해 달라고 한 뒤 배지 달고 좋잖아요. 지금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가 어느 지역구를 나가서 당선될 수 있겠어요. 조응천, 이원욱, 금태섭, 양향자, 이낙연 다 됩니까? (지금 상황으로는) 안 되죠. 다들 현재 어려운데 이분들은 (당선이 될 수 있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어요. 어떤 길을 선택한 거냐면, 보란 듯이 양당정치를 깨기 위해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를 나간다고 선언한 거예요. 지금 이준석 대표 입장에선 자기는 떨어져도 이 당이 당당히 지역구에서 돌파하고 싶다는 거예요.
'비례 대신 떨어질 지역구를 선택했다'고 분석한 박성민 대표에 윤태곤 실장은 다른 시각을 내놓았습니다.
윤태곤 실장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개혁신당이) 지역구 선거는 망하고, 비례대표 선거는 흥하고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해요. 올라가면 같이 올라갈 거예요. (박 대표님이) 말씀하셨듯이 '그 사람들은 되겠냐'라고 했던 (지역이) 힘든 현역 의원이라든지 이준석 대표급들은 된다는 뜻이에요. 주목도가 높은 사람들은 된다는 뜻이지 한쪽만 안 되고 한쪽만 되고는 (그러진 않을 거예요).
제3지대, 호남이 관전포인트?
현재 이낙연 공동대표는 광주 서구을 지역에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호남 민심은 개혁신당에 비판적인 분위기라고 하는데요.
박성민 대표는 호남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며 호남 민심이 개혁신당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박성민 대표
호남은 어떤 특징이 있냐면, 호남 분들은 항상 대통령, 즉 권력을 만들어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굉장히 강해요. (지난 2016년에) 문재인 후보로 '정권을 찾아올 것 같지 않다'라는 회의감이 있으니까 안철수한테 기대를 걸었던 거거든요. 지금도 또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이재명으로 다음 정권 못 찾아오겠어'라고 한다면 호남은 가차 없이 등 돌리고 '(이재명을) 정리해야겠다' 할 거예요. '(이재명이) 정권을 찾아오려고 하는 그런 길이 아니다' 하면 저는 (호남이 제3지대로 기대를 걸)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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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태곤 실장은 지난 2016년 국민의당과 다른 상황을 예로 들며 개혁신당의 이번 총선이 쉽지 않을 거라 전망했습니다.
윤태곤 실장
'제3지대가 잘 되냐?'는 것은 (제3지대가) 잘하는 것보다 (양당이) 남이 못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거든요. 제3지대가 너무 인기가 좋아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것보다 양당이 무너지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예를 들어 양당이 경합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투표를 안 하거나 무당층으로 빠지잖아요. 그러면 3지대 역할이라는 게 그걸 흡수할 수 있는 그릇이 마련된 거지 않습니까. (양당이) 무너져 주느냐가 중요한데, 지금 분위기라면 영남에 비해 호남이 그런 기우가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게 과연 '이번 총선 때 가능할 것이냐'에 회의적인 게 있어요. (2016년) 국민의당 때를 보면 (당시) 새누리당은 옥새런 하면서 스스로 무너진 것이고, 민주당은 호남에서 회복하지 못했지만, 대신 수도권에 김종인 체제 들어오면서 확장도 하고 회복을 한 상태에서 임했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양당에서 다 구멍이 날까(싶죠). 두 달 동안 쉽지 않아 보여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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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yum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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