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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한국 인공지능의 성지 ‘이곳’ 뜬다…한국판 헤이스밸리 어디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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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공지능 [사진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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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3곳 중 1곳이 강남·서초·판교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AI 기업 상당수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헤이즈밸리에 둥지를 튼 것처럼, 한국 AI기업은 이 일대를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는 분석이다.

14일 매일경제신문이 한국인공지능협회와 공동으로 AI 기업 708개 회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 33.2%인 235개 회사가 강남·서초·판교에 입주했다. 서울 강남구가 108개(15.2%)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성남시 65개(9.2%) 서울 서초구 62개(8.8%) 순이었다. 이 일대가 ‘한국판 헤이즈밸리’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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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만 41개사(5.8%)가 운집했다. 이 곳에는 구글코리아, 메타코리아, 네이버클라우드 같은 빅테크 한국지사와 한국 대표 기업이 자리잡았다. 아울러 크라우드웍스, 데이원컴퍼니, 인피닉을 비롯한 스타트업들이 몰려있어 옛 르네상스호텔이 있던 센터필드에서 강남역까지 1.5km 구간은 빌딩마다 AI 기업이 있을 정도다.

AI 기업이 이곳에 자리 잡은 이유는 인재 확보와 투자 유치에 유리하게 때문이다.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장은 “투자유치가 중요한 AI 스타트업으로선 투자자본이 몰린 테헤란로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번화가인 유니언 스퀘어에서 4.8km 정도 떨어진 헤이즈밸리에 오픈AI를 중심으로 AI 기업이 펼쳐져 있는 것과 비슷하다. 헤이즈밸리는 스탠포드대와 UC버클리대가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있고,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의 요람인 샌드힐로드가 40분이면 닿아 오늘날 ‘AI 기업의 성지’로 불린다. 실리콘밸리의 핵심부인 팰로앨토 멘로파크 우드사이드를 가로지르는 약 5.6마일(약 9km) 길이 도로인 샌드힐로드에는 주요 벤처캐피털 150여곳이 밀집해 있다.

한국도 상황도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AI 엔지니어 대다수는 이 일대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한다. 원티드랩이 개발자 5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개발자 65.4%가 강남 일대를 선호했다. AI 기업 관계자는 “임대료가 비싸 한 번은 회사를 옮기려고 했는데 개발자들이 반대해 이전하지 않은 적이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 때문에 자연스레 이 일대를 중심으로 AI 기업이 몰려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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