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31개국 중 18개국, 올해 GDP 2% 국방지출' 나토 발표에 맞장구
미국 국무부 청사 전경 |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나토와, 나토의 핵심인 미국이 나토 옹호에 맞장구를 쳤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나토는 미국에 거대한 혜택과 안정을 주는 동맹"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의회에서뿐 아니라 미국민 사이에서 (나토에 대해) 견고하고, 오래 지속되고, 광범위한 지지를 목도해온 이유"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올해 31개 회원국 가운데 18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한다는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는 나토의 이날 발표에 대해 "우리는 그 나라들의 목표를 향한 진전을 계속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나라들에 계속 달성을 위한 조처를 취해 나가길 촉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의 이 같은 입장은 나토 측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성 발언에 대응해 국방비 지출 증가 추세를 거론하며 사실상 반박한 데 대해 '맞장구'를 친 것으로 풀이된다.
나토는 이날 'GDP의 2% 국방비 지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나라가 올해의 경우 2014년의 6배인 18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 관련 발언에 이의를 제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대선 후보 경선 유세에서 자신이 대통령 재임 때 나토의 한 동맹국 정상과 나토 회의 중에 한 대화를 소개하면서 '문제 발언'을 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큰 나라의 대통령이 일어나서 '만약 우리가 돈을 내지 않고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면 당신은 우리를 보호해 주겠느냐'고 하자 나는 (중략) '당신네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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