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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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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트럼프 보란듯' 유럽 방위비 지출확대 부각…맞불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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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체 회원국 절반 이상 방위비 'GDP 2%' 달성"…그래픽도 동원

연합뉴스

트럼프, 나토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요구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유럽 방위비 증액 압박에 '맞불 여론전'으로 응수했다.

나토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올해 31개 회원국 가운데 18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할 것"이라며 "이는 2014년 대비 6배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회원국 절반 이상이 'GDP 2%'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는 뜻이다.

나토는 특히 "올해 처음으로 유럽 회원국들의 총 방위비 규모가 각국의 합산 GDP 대비 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금액으로는 3천800억달러(약 507조3천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 회원국들의 최신 방위비 증가율을 보여주는 그래픽을 별도로 첨부하기도 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 소셜'에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 현황이 담긴 그래픽과 함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는데, 같은 방식으로 반박한 셈이다.

연합뉴스

유럽 나토 회원국들의 GDP 대비 방위비 분담률
(브뤼셀=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유럽 나토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분담률 추세. 나토는 올해 유럽 회원국들의 방위비 규모가 합산한 GDP 대비 2%를 처음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2.14 photo@yna.co.kr [나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토는 이 밖에도 작년 한 해 유럽 회원국들과 캐나다의 방위비 규모가 전년 대비 총 11% 증가했다면서 "전례 없는 증가"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이어 유럽의 방위비 증가 추세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유세 과정에서 연일 나토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유럽 회원국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나토가 강조해온 '단결'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다만 일부 유럽 회원국의 경우 방위비 목표 달성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GDP의 최소 2%' 수치 달성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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