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인게임 이미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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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PG는 일본에서 제작한 롤플레잉 게임을 통칭하는 말이지만, 점차 하나의 장르처럼 굳어졌다.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 등 전통이 긴 작품부터 신작까지 다양한데, 그 중 그랑블루 판타지는 일본에서 2014년에 출시되어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10년차 게임이다. JRPG 측면에서는 신입에 가깝지만, 모바일 분야에서는 장수 게임으로 통한다.
그랑블루 판타지는 일본 현지에서는 꽤 인지도 있는 작품이지만,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첫 작품이자 근본인 그랑블루 판타지가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동일 IP를 사용한 격투게임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가 나름 관심은 모았지만, RPG인 원작을 충분히 구현하기에는 장르적 한계가 뚜렷했고, 격투게임 유저풀이 적어 저변확대에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일 출시된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이하 리링크)는 국내에 그랑블루 판타지라는 IP를 본격적으로 알릴 수 있는 신호탄 격인 게임으로 평가된다. 원작 세계관과 스토리를 3D 그래픽으로 재구성해 시리즈가 지닌 매력을 어필했을 뿐만 아니라, 탄탄한 액션과 파밍 시스템으로 RPG로서도 준수한 완성도를 갖췄다.
원작 IP 매력을 한 층 더 살렸다
우선 리링크는 원작과 스토리가 이어진다. 따라서 그랑블루 판타지를 해보지 못했다면 10년 간 전개된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느냐에 대한 걱정이 앞설 수 있다. 다만 막상 시작하면 이에 대한 고민은 말끔히 사라진다. 우선 스토리 중요 대목마다 짤막하게 이전 이야기에 대해 알 수 있는 요약을 보여주어 이해를 돕고 있다. 여기에 대화 중간중간에 색인 표기가 적절히 되어 있어 이를 참고하면 큰 어려움 없이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다. 요약된 분량도 길지 않아 플레이에 대한 몰입도를 해치지 않는다.
▲ 원작을 몰라도 스토리 이해에 문제가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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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 활용하는 시스템인 체인 버스트도 적절히 가져왔다. 체인 버스트는 파티원이 동시에 오의 스킬을 사용했을 때 발동되는 강력한 기술이다. 특히 리링크에서는 초필살기에 어울리는 연출과 컷신이 더해져 보는 재미가 강화됐고, 오의를 사용하면 나오는 상호작용 대사를 통해 동료 간 유대감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랑블루 판타지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개성 강한 캐릭터도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다.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외형은 더 뚜렷해졌으며, 전투 측면에서도 캐릭터마다 고유한 특징이 부각된다. 가령 퍼시벌은 스킬 사용 후 차지 시간이 대폭 감소하며, 나루메아는 두 가지 자세를 바꿔가며 싸우는 스타일리쉬함이 한층 강조되어 있다. 즉, 캐릭터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 디테일해진 배경은 게임에 생동감을 부여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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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인 버스트는 사용할 때마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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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를 기본으로 한 짜임새 있는 전투
리링크의 기본 액션은 기존 J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파이널 판타지나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를 해봤다면 친숙한, 일반 공격과 스킬을 조합해 싸우는 방식이다. 시장에 널리 알려진 방식을 채용하는 것은 원작을 모르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은 없다는 강점이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기존작과 차별화가 부족하다고 평가될 수 있다. 이에 리링크는 앞서 이야기한 기본틀에 ’파티원과 연계‘를 더해 독자적인 전투를 완성해냈다.
우선 동료와 적 하나를 협공하는 링크 어택이나, 오의를 사용하여 발동하는 체인 버스트는 연계 전투 핵심인 것과 동시에 활용도도 높았다. 단순히 본다면 그저 파티원과 협공한다는 연출적인 요소에서 그칠 수 있지만, 각 요소를 얼마나 적재적소에 사용하느냐 따라 전투 양상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이 때 주축이 되는 것이 앞서 이야기한 링크, 오의, 체인 버스트다. 우선 링크 어택으로 발동시키는 링크 타임은 보스 패턴을 강제적으로 막고 긴 공격할 타이밍을 가져올 수 있다. 체인 버스트도 파티원과 함께 오의를 몰아치는 만큼 높은 대미지를 자랑하지만, 허투루 사용하다가는 오의를 허공에 날려버릴 수 있기에 유의해야 한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각 요소를 어떤 타이밍에 사용할 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그 과정에서 전략적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 보스전에서 방심하다가는 순식간에 위기에 몰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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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와 오의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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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리 포인트, 무기, 진 등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요소들이 많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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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이후에는? 캐릭터 성장에 초점
스토리 이후에는 캐릭터 육성이 주축을 이룬다. 기획적으로 특이점은 없지만, 준비된 성장 요소가 많아 엔딩 후에도 즐길거리가 충분하다. 마스터리 포인트로 캐릭터 능력치를 강화하거나, 무기와 진이라는 고유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며 캐릭터를 세팅해 나가는 것이 리링크의 엔드 콘텐츠다.
특히 진은 캐릭터 세팅 핵심이다. 공격력이나 체력을 높여주는 종류부터, 체력이 모두 소진되는 것을 한 번 막아주거나 특정 속성 내성을 올려주는 등 다양한 효과가 마련되어 있다. 캐릭터마다 특수한 효과를 붙일 수 있는 전용 진도 있으며, 착용 유무에 따라 성능이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러한 진은 퀘스트 보상이나 별도 티켓을 사용해 뽑기로 얻을 수 있다. 티켓은 필요 없는 진을 교환해 얻을 수 있으며, 이를 사용해 무작위로 진을 얻는 식이다. 언젠가는 최대 성능에 도달할 수 있는 마스터리 포인트나 무기와 달리, 원하는 진을 뽑으려면 나올 때까지 끝없는 파밍이 필요하다. 때문에 비교적 파밍에 걸리는 기간이 길지만 별도 과금 요소는 없기에 금전적인 부담은 없다.
▲ 재미는 확실한 만큼, 롱런하는 게임이 되기를 바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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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진을 파밍하는 과정은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 피로함을 유발하는 요소로 느껴질 수도 있다. 기자의 경우 천천히 파밍하는 것을 선호하기에 장점으로 느껴졌으나, 효율적이고 빠른 육성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기약 없는 파밍에 흥미를 잃을 우려도 있다. 캐릭터 육성을 최종 콘텐츠로 삼은 부분은 유저 취향에 따라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
재미는 확실, 신규 콘텐츠가 관건
리링크에도 다소 아쉬운 측면은 있다. 색깔만 달라질 뿐 외형은 동일한 보스 등 다소 세밀하지 못한 표현이나, 시점이 가끔 잘못 고정되어 불편한 락 온 시스템 등이 있다. 다만 이러한 단점을 상쇄할 정도로 게임 자체가 가진 재미는 확실하다. 출시 11일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달성한 것을 보면 대중적으로도 인기와 완성도가 증명됐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그 재미를 유지하기 위한 꾸준한 콘텐츠 보충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이에 대해 신규 캐릭터 추가가 예정되어 있으나 같은 퀘스트를 반복하다보면 재미가 반감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인기를 유지하고 싶다면 콘텐츠적으로도 새로운 부분을 보강해줄 필요가 있다. 신작 측면에서 가장 어렵다고 할 수 있는 첫 삽을 잘 뜬 만큼, 이후 행보를 좀 더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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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이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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