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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與, 강남벨트 전략공천 검토… 인요한 지역구 출마 놓고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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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서울 총선 새판 짜기’ 나서

“서울 절반 이상 얻어야 총선 승리”… 3명 몰린 한강벨트 중-성동을

지역 조정 요청… 경선 가능성도

당안팎 “공관위 스텔스 공천” 불만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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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서울 새판 짜기’ 전략을 세운 것은 21대 총선에서 49석 중 ‘8 대 41’로 참패한 서울 지역에서 절반 이상 의석을 확보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13일 서울 지역 공천 면접에 돌입하면서 보수 텃밭인 강남 서초와 격전지로 분류되는 ‘한강벨트’ 등 주요 지역에 ‘전략적 재배치’부터 시작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강남을, 중-성동을 등 논란이 된 공천 지역의 신청자부터 선별적으로 정리해 나가면서 구도를 짜는 모양새다. 텃밭인 강남에선 공천 잡음을 없애기 위해 ‘희생’을 강조하고, 스윙보터 지역인 ‘한강벨트’에선 후보 경쟁력의 선택과 집중을 앞세웠다. 또 열세 지역에는 ‘조기 공천’으로 후보 띄우기에 나설 계획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중요한 자산들이 헌신하는 자세를 보이면 우리를 선택하는 명분이 더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공관위의 ‘스텔스 공천’(물밑 정리)이 일찌감치 시작돼 탈락한 후보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與, 지역구 출마 타진에 인요한 일단 고사

국민의힘은 서울 최대 승부처인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재배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마포, 용산, 성동, 광진, 동작 등 5개 행정구의 지역구 9곳을 더해 한강과 맞닿은 영등포 등이 한강벨트에 해당한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당사에서 공천 면접 전 기자들과 만나 “동일한 지역에 중요 인력들, 지원자가 몰린 경우 재배치해서 승리해야 할 것 같다”며 “특히 서울 지역에 그런 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3선), 이혜훈 전 의원(3선), 이영 전 의원(초선)이 공천을 신청한 중-성동을을 의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위원장은 “거기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공천 면접에서 공관위원들은 세 전·현직 의원에게 공히 “지역구 조정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하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은 즉각 거절 의사를 밝혔고, 이영 전 의원은 “협조 의지가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정 위원장은 “세 분 다 지역 조정이 안 되면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99%”라고 열어 두기도 했다.

야당세가 만만치 않은 한강벨트의 다수 지역은 국민의힘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해 본선 경쟁력을 1번으로 삼는 방안이 검토된다. 국민의힘은 재·보궐선거를 포함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 등을 전략공천 대상 지역으로 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에게 서대문갑, 종로 등 한강벨트 인접 지역의 전략공천을 타진했지만 본인이 고사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인 전 위원장은 지역구는 나오지 않는다”며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했다.

조정훈(초선) 신지호(초선)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마포갑은 경선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한강벨트에 속하는 광진갑(김병민 전 최고위원), 광진을(오신환 전 의원·재선) 등이 단수공천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중-성동갑(윤희숙 전 의원,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 출마)과 한강벨트에 인접한 영등포을(박민식 전 의원,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 출마) 역시 단수공천이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강남벨트 일부 전략공천 검토

국민의힘이 한강벨트 못지않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이 강남벨트다. 서울의 사실상 유일한 여당 우세 권역이다 보니 ‘공천이면 당선’이라는 인식이 커 공천 잡음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용산 핵심 출신 ‘낙하산 공천’ 우려도 나오는 지역이다.

4선이자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 출신의 박진 의원(서울 강남을)과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의 강남을 공천 신청이 알려지자 즉각 여론의 비판이 일었다. 이에 여당은 강남벨트에도 ‘희생 이미지’를 씌우는 모습이다. 일단 공관위는 두 인사 모두 험지에 보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 고양과 수원 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강남을이 전략공천 지역구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강남을 면접 뒤 박 의원은 “강남을도 양지가 아니다”라면서도 “(공천 문제를) 당과 상의하겠다”고 했고, 이 전 비서관은 “당의 뜻을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했다.

현역 태영호 의원(초선)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 이후 공천 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강남갑은 전략공천 지역구로 분류돼 영입 인재를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다수의 중량급 인사들이 맞붙은 서초을, 송파갑도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전략적 재배치 가능성이 열려 있다. 강남구 3개 지역구와 서초구 2개 지역구 중 일부가 전략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

열세 지역구는 일찌감치 후보들을 경선 대신 본선에 집중하게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단수추천으로 교통정리에 나서는 것. 국민의힘은 한강벨트의 험지뿐 아니라 내심 구로구 등이 있는 서울 남부지역, 성북구 도봉구가 있는 강북지역 등에서도 의석 탈환을 노리고 있다. 태 의원의 구로을 단수추천이 거론되고 있고 나 홀로 공천 신청을 한 도봉갑의 김재섭 전 최고위원, 도봉을의 김선동 전 의원(재선)의 단수추천이 확실시된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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