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사업 분리매각 및 티웨이 4개 노선 진입 지원 등 조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기업결합 심사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13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대한항공 항공기 앞을 지나고 있다. 2024.2.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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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13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EU 합병 규정에 따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제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EU 집행위는 이 승인은 대한항공이 제안하는 구제 조처를 완전히 준수하는 조건부 승인이라고 부연했다.
EU 집행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유럽경제지역(EEA)과 한국 간 화물 및 승객 운송에서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른 경쟁업체들은 서비스 확장을 위해 규제 및 기타 장벽에 직면해 있고, (합병은) 승객과 화물 고객의 가격 인상이나 품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U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몇 가지 구제책을 제시했다. 우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의 화물 사업을 분리 매각할 예정이다.
또 대한항공은 경쟁 항공사인 티웨이가 4개 중복 노선(인천발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행)에서 항공편 운항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자산을 제공할 예정이며, 티웨이가 이들 노선에서 운항을 시작할 때까지는 합병을 완료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U 집행위는 "위원회는 대한항공이 조건을 내걸면서 더 이상 경쟁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며 "합병은 이러한 약속을 완전히 준수하는 조건부"라고 강조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합병은 화물 및 여객 항공 운송 서비스 모두에서 상당한 경쟁 문제를 야기했다"며 "그러나 대한항공은 약속한 구제책으로 우리의 우려 사항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이 중요한 부문에서 공정한 경쟁과 소비자 선택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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