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후 16년만...온오프라인 매장 모두 종료
실적 부진, 콘솔 게임 시장 주춤 영향 미친 듯
에이티게임의 자체 플레이스테이션 오프라인 매장 '파트너샵 플러스' 로고. /사진=에이티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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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국내 총판을 맡던 '에이티(AT)게임'이 모든 사업을 접고 폐업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게임은 오는 3월 30일 자체 플레이스테이션 오프라인 매장 '파트너샵 플러스' 운영을 종료한다. 용산구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이 매장은 다른 총판 사업자가 양도받아 영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운영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추후 공지를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에이티게임 파트너샵 플러스 온라인몰도 오는 15일 문을 닫는다.
에이티게임은 2008년 설립됐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총판 파트너십을 맺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국내 플레이스테이션 도소매업을 해왔다. 한때 전국 30여곳에서 파트너샵 플러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아이파크몰 점만 남았다. 세종점은 2021년부터 별도 사업자가 인수해 운영 중이다. 에이티게임과 무관하다.
폐업과 관련해 에이티게임 측은 말을 아꼈지만, 업계는 플레이스테이션에 치중된 판매 구조와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가 부족했다는 점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초창기부터 에이티게임이 소니랑 협업한 탓에 콘솔게임 판매가 플레이스테이션에 국한됐다"며 "닌텐도, 엑스박스 등 판매 기기를 다양화했다면 좀더 지속가능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실적 부진도 사업 종료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에이티게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2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9억5246만원, 2억2001만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0.5% 감소했다. 2023년엔 적자 전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925억원에서 2021년 1조520억원, 2022년 1조78억원(추정)으로 매년 조금씩 줄고 있다. 반면 모바일게임은 매년 1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판매 채널이 온라인에 더욱 집중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빠른 속도로 없어지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 역시 고객 경험 차원에서 중요한데 이런 측면에서 에이티게임 폐업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티게임이 이렇게 사라질 만큼 작은 회사가 아닌데, 그만큼 콘솔 게임의 위기라는 측면에서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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