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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안경닮은 스마트안경 4월 출시···AI 초능력과 그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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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한 코 모양의 충전기를 갖춘 349달러(약 47만원)짜리 스마트 안경이 과연 지금까지 나온 모든 스마트안경의 실망감을 새로운 희망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까. 애플 임원 출신이 만든 스타트업이 오는 4월 15일 출시해 당당히 시장성을 평가받겠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안경(스마트 글래스) ‘프레임’(Frame)이 화제다. 이 안경은 착용자의 눈에 보이는 대상을 인식해 분석해 주고, 번역해 주고, 웹검색까지 해 준다. 예를 들어 프레임 착용자가 딸기를 보고 있다면 영양분을 분석해 보여 주고, 외국어 간판을 쳐다보면 글씨를 번역해 보여 주고, 눈에 멋진 스포츠화가 띈다면 웹으로 이를 검색해 눈앞에 보여주는 식이다. 또 원하는 가구를 자신의 공간에 들여올 때 적절한 크기와 배색인지 보게 해주는 증강현실(AR) 이미지로 구현해 준다. 이 스마트안경은 이달 초 애플이 무려 460만원 짜리 ‘비전프로’ 헤드셋을 출시해 전례없는 관심과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화제를 낳고 있다. 더버지는 10일 미국 브릴리언트 랩스라는 스타트업이 개발해 출시를 앞둔 스마트 안경 ‘프레임’에 주목했다. 가볍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기능들도 주목할 만 하다. 구글 글래스 엔터프라이즈 버전이 무려 999달러(약 133만 원)인 것과도 비교된다. 이 주목할 만한 스마트 안경을 소개한다. 과연 지금까지 나온 난다긴다하는 기업들의 스마트 안경의 실패를 씻어버릴 수 있을까. 착용후 시간 경과에 따라 사용 습관을 학습하고 사생활도 보호한다는 ‘프레임’의 매력에 대해 살펴봤다. 더버지, 해커데이, 악시오스를 참고했다.

브릴리언트 랩스의 배경과 스마트안경 ‘프레임’의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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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랩스(Brillant Labs)는 보박 타방가 전 애플 임원이 창업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이끌어 온 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 349달러(약 47만원)짜리 AI기반 스마트안경인 ‘프레임’에 대한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오는 4월 15일 출하된다.

흥미롭게도 이 새로운 스마트 안경은 스티브 잡스가 자주 착용하던 안경과 현저하게 닮은 둥근 안경이다.

이 안경의 잠재력은 특히 내장 AI 비서를 중심으로 설계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스마트안경이란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휴메인(Humane)의 AI핀(AI Pin)(옷에 부착하는 AI음성비서)과 올해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2024)에서 주목받았던 래빗(Rabbit) R1과도 공통되는 트렌드를 보여준다.

오디오를 지원하는 이 스마트 안경의 핵심 기능은 노아(Noa)라는 생성형 멀티모드 AI 음성 비서다.

프레임의 구성과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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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랩스는 자사의 디스코드 채널에서 프레임의 사양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프레임은 1280 x 720화소 카메라, 마이크 및 222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로 구성된다. 이 안경에는 사용자의 눈 앞에 프리즘을 통해 빛을 투사하는 640x400 화소의 컬러 마이크로 OLED가 적용된다.

이 기기는 “의존성이 거의 없는 완전 오픈 소스”인 루아(Lua) 기반의 맞춤형 운영체제(OS)에서 실행되며, 노르딕 세미컨덕터가 만든 32비트 ARM기반의 nRF52840 코텍스-M4F CPU로 구동된다.

혼합현실(MR) 또는 증강현실(AR) 안경으로 사용될 경우 약 20도 대각선 시야각을 제공하며, 이는 특히 X리얼(Xreal)의 새로운 에어2 울트라(Air 2 Ultra) 디자인에서 얻을 수 있는 52도와 같은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작다는 게 단점이다. 이는 작은 상자 안에서 텍스트나 이미지만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레임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와 같은 부품 사양 중 일부는 브릴리언트 랩스가 앞서 모노클(Monocle)이라고 부르는 탈착용 웨어러블 기기에서 사용한 것과 동일하다.

프레임에 사용되는 앱 ‘노아’와 다양한 기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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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랩스의 스마트 안경인 프레임은 비유하자면 ‘AI(기반의) 초능력’을 제공하며, 충전시에는 코믹한 코 모양을 한 충전기가 안경에 따라 붙는다.

브릴리언트 랩스가 게시한 동영상(맨 아래)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스마트안경 착용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해 자신이 보고 있는 랜드마크를 식별하거나, 자신이 보고 있는 특정한 운동화 한 켤레를 웹에서 검색하거나, 당신이 곧 먹을 음식에 대한 영양 정보 검색 같은 것들을 안경에 요청할 수 있다. 정보는 안경 렌즈에 직접 중첩돼 보여진다.

스마트글래스 ‘프레임’은 ‘노아’(Noa)로 불리는 브릴리언트 랩스의 앱과 쌍을 이룬다. 이 앱은 시각적 분석을 위해 오픈AI를, 번역을 위해 위스퍼(Whisper)를, 그리고 웹 검색을 위해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사용한다.

브릴리언트 랩스는 벤처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노아AI가 “사용자와 그것이 받는 업무 모두를 학습하고 적응한다”고 말했다. 노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의 사용은 “하루 사용 상한선의 적용을 받는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노아를 통해 단계별 유료 요금제를 제공할 계획이지만 아직 서비스 사용료에 대한 정보는 없다.

브릴리언트 랩스가 자사 디스코드(Discord) 채널에서 “요금 장벽이나 구독은 없다”고 밝혔듯이 하드웨어 사용에는 비용을 지불할 필요는 없을 것이란 게 지금까지 나온 전망이다.

프레임은 블랙, 그레이, 클리어 세 가지 색상으로 예약 주문할 수 있다. 안과 처방 렌즈를 추가할 수 있는 옵션도 있지만 가격이 최대 448달러(약 60만원)까지 뛴다.

프레임의 코믹한 충전기와 기타 특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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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경은 또한 빠른 충전과 하루 종일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는 우스꽝스러운 ‘미스터 파워 ’충전기(안경을 끼우면 ‘빨간색 코’가 생긴다)와 함께 제공된다.

프레임이 메타의 299달러 짜리 레이밴 안경이나 곤경에 처한 구글 글래스 같은 다른 스마트 안경들에 어떻게 필적할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 그러나 40g 미만인 이 기기의 무게는 확실히 애플의 600g이 넘는 비전 프로보다는 착용자의 얼굴을 가볍게 할 것이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종종 어려움을 겪게 되며, AI 기기 분야는 급속하게 진화하는 시장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기능이 무엇인지 여전히 파악해 내게 된다. 이는 초기 출시작이 히트작이 아니더라도 여러 버전의 하드웨어에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보유한 회사일 경우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메타와 레이밴의 협업을 통한 스마트 안경 두 번째 버전이 그런 사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들은 종종 새로운 접근 방식과 특징들을 가져온다. 예를 들어 브릴리언트 랩스는 자사 프레임에 들어가는 노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자에 대해 배울 뿐만 아니라 개인 정보도 보호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회사는 AR 모바일 게임인 잉그레스와 포켓몬고의 개발사로 유명한 나이앤틱(구글에서 분사)의 존 행키 CEO로부터 600만달러(약 80억원)를 투자받았다.)

스마트 글래스 ‘프레임’ 개발의 기술적 토대가 된 전작 ‘모노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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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은 브릴리언트 랩스가 이전에 모노클(Monocle)이라는 AR 웨어러블 출시에 이어 내놓은 두 번째 제품이다. 모노클은 이 회사가 프레임에 앞서 내놓은 “상상력 풍부한 해커용으로 만들었다”는 포켓 사이즈의 299달러짜리 증강현실(AR) 장치다.

모노클은 충전 케이스와 USB-C 케이블(벽면 충전기 미포함)이 함께 제공됐다.

이 탈착식 렌즈 장치의 무게는 15g에 불과하다. 카메라는 720p(1280x720 화소)로 촬영하고 디스플레이는 20도의 시야각으로 640x400 화소의 해상도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 기기는 블루투스와 연계되며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프로그래밍된다. 이 기기는 추가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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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왔던 수많은 스마트 글래스에 대한 실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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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이 신생 스타트업 브릴리언트 랩스의 스마트 안경 ‘프레임’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을까.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안경은 구글의 구글 글래스로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사실 그 어느 것도 진정으로 성공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소비자들은 이미 노스(North)의 포컬스(Focals) 글래스, 보스(Bose)의 단종된 오디오 증강현실(AR) 선글라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AI 기능이 있는(아직 베타 단계의) 레이밴 메타(Meta) 같은 여러 스마트 안경을 내놓으려는 시도를 봐 왔다.

하지만 이 모든 제품에 대한 수준을 알려면 더버지가 몇 달전 레이밴의 메타 스마트안경을 평가하면서 이전까지 등장한 스마트안경에 대해 내린 단 두문장의 평가로 충분해 보인다.

이 매체는 지난해 10월 “지난 2013년 구글 글래스 익스플로러 에디션이 등장한 이래 스냅, 보스, 레이저, 엡손, 아마존, 포컬스를 포함한 크고작은 회사들이 사용한 구성품은 대부분 낮은 품질의 카메라, 와시드아웃 디스플레이(콘트라스트/포화도가 낮고, 색이 약하며, 밀도가 낮은 디스플레이), 쓸모없는 음성 비서, 중간급 마이크 등이 압도적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하나 사서 가질 만큼 좋아하는 것을 상상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제품 평가를 내놓았다.

애플 비전 프로는 지금까지 누군가가 만든 것 가운데 최고의 소비자용 헤드셋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언제까지나 파운드케익(453g)보다 더 무거운 수백g(600~650g)짜리 헤드셋을 써야 하는지는 의문일 수 밖에 없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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