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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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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한달새 3만4천명 해고 또 해고…AI 투자한다며 사람 내친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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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메타·이베이 등
대규모 일자리 축소 단행

생성형 AI 관련 인력 늘리고
비핵심 부서 대거 방출


매일경제

생성형AI 이미지 플랫폼 미드저니로 만든 이미지. 사람들이 해고 당하는 모습을 명령어로 입력했다. [사진 = 미드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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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와 같은 투자를 늘리기 위해 기존 인력을 재조정하면서 올해 3만 명이 넘는 직원들을 대량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테크 업계 사이트인 레이오프(Layoffs.fyi) 수치를 인용, 마이크로소프트(MS)·스냅·이베이·페이팔 등 138개 빅테크 기업들이 1월초부터 3만4000개의 일자리를 삭감했다고 보도했다.

대개 연초에는 빅테크 기업들은 다가올 1년간의 경영 계획을 세우는 만큼 대규모 일자리 감축이 불가피하다. 다만 올해의 감원 조치는 계절적 요인보다는 전략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와 같은 인공지능(AI) 분야로 기업들이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기존 인력을 재편하면서 대량 해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지난 1월에 AI 분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약 8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메타 역시 생성형 AI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대신 기타 인력들에 대한 해고를 단행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2022년 말부터 2만 명이 넘는 사내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메타 측은 “AI 부문 인력 증강에도 불구하고 올해 순 인력 증가는 최소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오프 창업자 로저 리는 “테크 기업들이 코로나19 당시 과도하게 채용한 인원을 조정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해고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작지만 보다 선별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니엘 쿰 교수도 “기업들이 투자 우선순위를 재평가하면서 비핵심 부서의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며 “올해 수백 명의 일자리를 감원한 아마존의 트위치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도 디지털 광고시장 침체에 따른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전 세계 인력의 1/10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부문에서 약 1900명을 줄인다고 발표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미국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옥타가 직원 7%인 400명 정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국 자산운용사 제프리스의 브렌트 씰 애널리스트는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 인력을 평가한 결과 ‘죽은 나무가 많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며 “대량 해고는 기업 간 전염되고 있으며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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