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표준모형, 보험사 고유특성 반영 못해"
12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새 재무건전성 지표이자 표준모형인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을 적용하고 있다. 킥스 제도에서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된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보험사들의 킥스 비율 권고치는 150%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재무상태가 안전하다는 뜻이다.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보험사는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는다.
표준모형을 이용한 킥스 산출은 회사 간 비교가능성 측면에선 용이하다. 하지만 개별 보험사 고유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리스크 중심의 경영문화체제 구축에 한계가 있다. 표준모형은 리스크 분류나 리스크 평가모형 등을 회사 사업구조나 규모 등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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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표준모형이 아닌 내부모형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할 경우 경영진이 자사 사업특성을 이해하고 필요한 자본과 위험관리 전략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이사회가 경영진을 효과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와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감독기구는 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 개선을 위해 내부모형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유럽의 글로벌 보험사와 은행도 내부모형을 이미 적용하고 있다. 내부모형을 적용하는 유럽의 보험사는 2016년 초 169개사에서 2018년 말 194개까지 증가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부모형 도입은 보험사에 효율적인 자본관리와 리스크를 고려한 성과평가 등 경영효율화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며 "국제적 신뢰를 높이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국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보험사가 내부모형 준비에 필요한 인력과 경험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험사 간 비교가능성과 타 제도와의 연관성 등도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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