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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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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대선, 스투브 전 총리 승리···나토 가입 후 첫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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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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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한 지 처음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중도우파 성향 알렉산데르 스투브(55) 전 총리가 승리했다.

핀란드 공영 YLE 보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핀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제1당 국민연합당 후보인 알렉산데르 스투브 전 총리가 51.6%를 득표해 48.4%를 얻은 외무장관을 지낸 페카 하비스토(65) 녹색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스투브 전 총리는 사울리 니니스퇴(국민연합당) 현 대통령에 이어 다음달 취임한다. 2012년부터 두 차례 대통령을 지낸 니니스퇴 대통령은 3선 금지 규정에 따라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국민연합당이 대통령을 배출한 것은 1956년 이래 니니스퇴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이원집정부제 국가인 핀란드에서는 총리가 내정을 맡고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외교와 국방을 책임진다. 대통령 임기는 6년이다.

하비스토 의원은 TV 생중계 중 패배를 인정하고 스투브 당선인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스투브 당선인은 2014∼2015년 총리를 지낸 뒤 세계 최대 국제 공공은행인 유럽투자은행(EIB) 부총재와 유럽대학연구소(EUI) 교수직을 거쳐 대선에 출마했다.

중도우파인 국민연합당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뒤 극우 성향 핀란드인당 등과 함께 우파 연립정부를 꾸렸다.

스투브 당선인은 지난해 4월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한 후 치러진 첫 대선에서 대통령이 됐다. 오랜 중립노선을 유지해온 핀란드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나토에 가입해 대외관계의 새로운 판을 짜는 국면에서 외교·국방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투브 당선인의 당선을 계기로 핀란드가 나토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스투브와 하비스토는 모두 친유럽 성향으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지해왔다. 전임자인 니니스퇴 대통령이 ‘푸틴과 속삭이는 사람’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스투브 당선인은 나토에서 핀란드의 군사적 역할을 강화하는 문제와 관련해 하비스토 의원보다 더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핀란드를 거쳐 핵무기를 수송하거나 나토군이 영구 주둔하는 데 찬성하는 입장이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 소속 정치 분석가 제니 카리마키는 “핀란드가 어떤 종류의 나토 국가가 될 것인지 현재로선 미지수”라면서 “새로운 대통령이 이 사안과 관련해 많은 발언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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