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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핀란드 나토 가입 후 첫 대통령에 중도우파 스투브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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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결선투표서 득표율 51.4% 거둬 승리
"나토군 주둔" 주장... 안보 정책 변화할 듯
'우크라 지지' 탓에 러와 불편한 관계 예상
한국일보

알렉산데르 스투브(왼쪽) 핀란드 전 총리가 11일 헬싱키 리틀핀란드 행사장에서 핀란드 대선 결선 투표 결과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헬싱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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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후 처음 치러진 핀란드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알렉산데르 스투브(56) 전 총리가 당선됐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핀란드 대선 결선 투표에서 제1당 국민연합당 후보인 스투브 전 총리가 경쟁자인 페카 하비스토 녹색당 후보에 승리를 거뒀다. 핀란드 공영 YLE방송은 이날 개표 마무리 단계에서 스투브 전 총리가 득표율 51.4%를 기록, 외무장관 출신인 하비스토 후보(득표율 48.6%)를 꺾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고 전했다. 하비스토 후보도 패배를 인정하고 스투브 전 총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내 평생 가장 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스투브 전 총리는 2014년 6월~2015년 5월 총리를 지냈던 인물이다. 이후 세계 최대 국제 공공은행인 유럽투자은행(EIB) 부총재와 유럽대학연구소(EUI) 교수를 거쳐 정계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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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대선에서 맞붙은 알렉산데르 스투브(오른쪽) 국민연합당 대선 후보와 페카 하비스토 녹색당 후보가 지닌달 28일 헬싱키 시청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헬싱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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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지난해 4월 핀란드의 나토 합류 이후 첫 대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함께, 향후 대외 관계 재설정이 핀란드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전쟁 발발 이후 오래 유지해 온 중립노선을 폐기하고 나토에 가입했다. 이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는 핀란드의 가장 큰 안보 위협 요인이 됐다.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국민연합당은 작년 4월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뒤 극우 핀란드인당 등과 함께 우파 연립정부를 구성한 만큼, 핀란드의 안보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다음 달 퇴임하는 사울리 나니스퇴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푸틴과 속삭이는 사람'으로 불린 것과 달리, 스투브 전 총리는 대선 기간 중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지해 왔다. 또 나토군의 영구 주둔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결선투표는 지난달 28일 대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 2위 후보를 두고 2차로 실시됐다. 당시 스투브 전 총리와 하비스토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27.2%, 25.8%였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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