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째 주 휘발유 17.36원 올라…기름값 17주 만에 증가 전환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 이달 발표…"세수·물가 등 분석해 결정"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두고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시작된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주유소가 고향으로 가기 전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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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중동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물가, 세수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란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추가 연장 쪽에 무게가 더욱 실리는 상황이다.
1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하순 중 유류세 인하 조치의 추가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021년 11월 처음으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6개월간 한시 도입했고, 이후 2~6개월을 단위로 7차례 추가 연장했다. 인하 폭도 처음 도입 시에는 20%였으나 30%에서 37% 등으로 확대했다.
현재로선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이번 한시 조치도 추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596.34원으로 전주 대비 17.36원 상승했다. 경유도 15.1원 오른 1501.01원이었다. 특히 주간 주유소 기름값은 지난 1월 말 17주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국제유가는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영향을 미쳐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2.8% 오르면서 6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는데, 이는 석유류 물가 하락의 기여가 컸다.
이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하는 등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다만 부족한 세수는 정부의 고심을 깊게 만드는 대목이다. 재작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발생한 세수 결손으로 정부의 감세 정책에 지적을 제기하는 여론이 적잖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관도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를 권고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달 중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수와 물가 등 여러 요인을 함께 분석한 뒤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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