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우파 국민연합당 후보…결선투표서 하비스토 녹색당 의원에 승리
6년간 외교·안보 주요 역할·군통수권자 역할
핀란드 제 13대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 |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핀란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후 첫 대통령으로 중도우파 성향의 알렉산데르 스투브 전 총리가 당선됐다.
AFP 통신 등은 11일(현지시간) 핀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제1당 국민연합당 후보인 알렉산데르 스투브(55) 전 총리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외무장관을 지낸 페카 하비스토(65) 녹색당 의원은 TV 생중계 중 패배를 인정하고 스투브 전 총리에게 축하를 보냈다.
이에 스투브 전 총리는 "내 평생 가장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는 이날 개표가 거의 끝나가는 단계에서 스투브 전 총리가 51.4%의 득표율로 하비스토 의원(득표율 48.6%)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스투브 전 총리는 2014∼2015년 총리를 지낸 뒤 세계 최대의 국제 공공은행인 유럽투자은행(EIB) 부총재, 유럽대학연구소(EUI) 교수직을 거쳐 이번에 정계로 복귀했다.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국민연합당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뒤 극우 핀란드인당 등과 함께 우파 연립정부를 꾸렸다.
이번 대선은 작년 4월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한 후 대외관계의 새 판을 짜는 과정을 주도할 지도자를 선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임 제 대통령은 임기 6년간 국가 원수로서 정부와 협력해 외교·안보 정책을 관리하고 군 통수권자 역할도 한다.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오랜 중립노선을 폐기하고 나토에 합류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는 달라진 외교 환경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힌다.
2012년부터 두 차례 당선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은 3선 금지 규정에 따라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으며 다음 달 퇴임한다.
나나스퇴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가 긴밀해서 '푸틴과 속삭이는 사람'(Putin Whisperer)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핀란드 대선 결선 후보들 |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선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이날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스투브의 득표율은 27.2%, 하비스토의 득표율은 25.8%를 얻었다.
스투브와 하비스토는 모두 친유럽 성향으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지한다.
결선 투표 전에는 핵무기에 관한 입장 차이가 관심을 받았다.
스투브 당선인은 핀란드를 거쳐 핵무기를 수송하거나 나토군이 영구 주둔하는 데 찬성하는 등 나토와의 협력 강화를 지지했다.
반면 하비스토 후보는 핀란드 내 핵무기 진입을 계속 금지해야 하고 나토군 영구 주둔까지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비스토 후보는 동성애자인 자신의 성정체성이 갑자기 주목받자 국영 방송사 기자 등 언론이 관련 논의를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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