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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총선 이모저모

두달 앞 다가온 총선 … 與野 잠룡들 '정치적 명운'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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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설 연휴 첫날인 지난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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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개의 금배지 주인공을 결정하게 될 4.10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여야 잠룡들의 총선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총선 결과 등에 따라 잠룡들의 정치적 위상이 크게 요동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총선은 2027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 초입에서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대선 예비모의고사 성격도 가지고 있다. 총선을 직간접적으로 지휘하는 잠룡들이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총선을 60일 앞둔 11일 여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윤석열정부의 황태자로 불리던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으며 '정치인'으로 첫 발을 뗐다. 정치신인이 총선 지휘봉을 바로 거머쥔 것은 한 위원장에게 양날이 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집권 여당의 승리를 이끌면 베일에 싸였던 정치적 능력까지 인정받으며 향후 여권의 대권 레이스에서 독주 체제를 굳힐 가능성이 크다. 이미 한 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한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한 위원장이 검건희 여사 리스크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완전히 차별화하지 못해 총선에서 패배했다는 책임론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여권 내 다른 잠룡들도 이번 총선을 통해 대권주자로서의 체급을 키우려는 모습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을 부각하며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원 전 장관과 이 대표와 '빅 매치'가 성사되고, 원 전 장관이 '험지'에서 민주당 현직 대표이자 대선 주자였던 이 대표를 꺾을 경우 단숨에 유력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김포의 서울 편입론' 등에서 역할을 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나 서울 동작을에 도전하는 나경원 전 의원의 국회 재입성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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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첫날인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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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권 행보에도 이번 총선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 승리의 목표로 '원내 1당, 151석 확보'를 내걸었다.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당내 대권주자로서 이 대표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에 비해 현역의원들의 지지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대표로서는 당권을 장악하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이 대표가 최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제 입장을 정한 것을 두고도 '추후 대권 행보'를 노린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다. 차기 대권을 위해 친문재인계·소수 진보정당과의 연대를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이 대표 책임론'이 강하게 불 전망이다. 이 대표는 두 차례 체포동의안 표결을 겪는 등 자신의 사법리스크에도 당 대표 자리를 내려놓지 않고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졌던 친명-친문 당내 계파 갈등도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가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흔들릴 경우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급부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김동연 경기도 지사 등이 차기 야권 대선주자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개혁신당'의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는 제3지대 성공 여부에 따라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를 지내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에 반기를 들었던 보수 진영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번 총선에서 3지대가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경우 이준석 대표의 대권 도전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지혜 기자 /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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