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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1억 넘을까…새해 반감기 앞두고 '반등' vs '급락'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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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ETF 나오자 급락한 비트코인, 여전히 하락세

매도세 완화에 상승 기대감 있지만 제네시스 자산 매각은 리스크

뉴스1

가상자산 비트코인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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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앞두고 과열됐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가 최근 다시 잠잠해졌다.

다소 침체된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는 가상자산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미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된 이후부터 급락세를 탔다가 최근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 원인으로 꼽히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ETF 상품인 GBTC로부터의 매도세도 둔화된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혹은 하락에 영향을 끼칠 요소들을 분석해봤다.

◇ 현물 ETF 나오자마자 발생한 하락세, 비트코인 여전히 못 벗어나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우선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흐름은 여전히 하락세에 갇혀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1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을 받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개시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당시 업비트 기준 668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2시간 만에 4%가량 급락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의 주요 급락 원인으로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상품 모델이 전환된 그레이스케일의 GBTC로부터 발생한 매도세가 꼽힌다.

다만 최근에는 GBTC의 매도세가 둔화되고,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블랙록의 현물 ETF 상품인 IBIT가 GBTC의 거래량을 앞지르는 등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분위기가 비트코인의 하방 압력을 부추기는 분위기와는 멀어지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은 지난 7일과 8일, 1% 이상의 반등을 통해 가격 회복세에 돌입한 모습이다.

◇ 반감기 앞두고 채굴자발 매도 완화…비트코인 1000개 이상 가진 고래들은 매집

비트코인이 가격 회복세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대형 채굴 회사들로부터 매도세가 완화돼야 한다.

비트코인의 가격 추세를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오는 4월 비트코인의 신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최근 채굴자들의 매도 압력이 줄어든 점을 주목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마라톤디지털홀딩스, 라이엇플래폼즈 등과 같은 채굴회사들의 지갑을 보면 큰 매도 압력 없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나아가 비트코인의 반감기와 관련해 "공급이 감소하는 동안 수요가 동일하게 유지되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대부분의 미국 채굴회사들은 지금 당장 비트코인을 팔기보다는 보유하는 쪽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블랙록과 같은 기관은 규제화되지 않은 출처나 임의의 개인이 아닌 규제정책이 마련된 브로커리지 서비스나 미국 채굴회사를 통해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이번 '공급 충격'은 상당히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같이 채굴자들의 매도세가 완화되는 것과는 반대로 비트코인 1000개 이상을 가진 '비트코인 고래'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최근 다시 증가했다.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에 따르면 1000비트코인(BTC) 이상을 보유한 고래들의 비트코인 매집이 최근 이뤄지면서 비트코인의 가격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샌티멘트는 "고래들의 최근 비트코인 전체 보유량은 14개월래 최대 수준"이라며 "비트코인 1000개 이상을 보유 중인 주소들은 지난 4주 동안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1.03%를 매집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비트코인 고래들은 현재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40.16%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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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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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단기 하락 보는 이들…마운트곡스·제네시스로부터 발생할 매도 우려

반면 비트코인이 반감기라는 시장의 대형 호재를 앞두고 있을지라도 중단기적으로는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나마 비트코인이 급락할 수 있다고 보는 배경으로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의 비트코인 매도와 'FTX 사태'로 인해 파산한 제네시스의 GBTC 매각을 꼽는다.

지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채권자들에게 총 14만2000개의 비트코인을 상환할 예정이다. 이는 비트코인 총 공급량 2100만개 중 0.6%에 달하는 물량으로, 해당 물량이 짧은 시간 안에 대량으로 시장에 나온다면 비트코인 가격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마운트곡스 측은 채권자들의 보상을 위해 신원인증(KYC)이 완료된 거래소 지갑 정보 내용을 취합하는 등 상환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아나가는 중이다.

또한 최근 제네시스가 파산 절차의 일환으로 16억달러(약 2조1400억원) 규모의 그레이스케일 신탁 자산 매각 승인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비트코인의 하방 압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네시스는 지난 2022년 11월 발생한 FTX 사태로 인해 파산한 가상자산 대출업체다.

더블록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해당 신청서를 통해 14억달러(1조8800억원) 상당의 GBTC를 포함해 1억65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ETH) 투자 신탁 주식, 3800만달러(약 510억원) 상당의 이더리움클래식(ETC) 투자 신탁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매각이 받아들여진다면, GBTC를 통해 다시 한번 큰 매도세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비트코인의 하방 압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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