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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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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앱 출시.. 스마트폰 속 AI에이전트 전쟁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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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넘어 텍스트·이미지 지원
택시 호출·음식 주문 등 계획
美 시작으로 다음주 韓 서비스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해
스마트폰 AI비서 시장 선점


매일경제

구글 제미나이 앱을 사용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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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 12월 공개한 차세대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앱으로 만들어 스마트폰에 탑재한다.

제미나이는 기존 안드로이드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음성 비서인 ‘구글어시스턴트’를 대체할 수 있다. AI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다양한 업무를 대신해주는 ‘AI 에이전트’ 경쟁이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구글은 지난해 공개한 제미나이가 안드로이드OS에서 별도의 ‘제미나이 앱’으로 출시된다고 밝혔다. 아이폰 iOS에서는 구글 앱의 기능으로 제미나이가 탑재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허용할 경우 제미나이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대신할 수 있다. 파워(전원) 버튼을 오래 누르고 있으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아니라 제미나이가 작동하는 것이다. 제미나이에 텍스트,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고 현재 화면을 스크린샷으로 가져오거나, 촬영한 사진을 가져와서 제미나이와 소통할 수 있다. 제미나이가 텍스트 외에도 이미지, 음성 등을 이해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헤이 구글’이라고 말해도 제미나이가 호출된다. 제미나이도 전화를 걸거나 알람을 맞추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기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앱은 북미에서 8일부터 사용가능하고 다음주부터는 북미 외 국가에서 사용가능하다. 영어 외에 한국어와 일본어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지원 언어는 확대될 계획이다. iOS 구글앱의 제미나이는 향후 몇주내로 공개된다.

구글은 기존의 혼재했던 AI의 브랜드명을 모두 제미나이로 통일했다. 챗GPT 경쟁서비스로 내놓은 ‘바드’가 이제 제미나이로 이름을 바꿨고, 오피스용 서비스인 ‘듀엣AI’도 ‘제미나이 포 워크스페이스’로 일치시켰다.

구글은 오픈AI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챗GPT플러스에 대응하는 유료 구독서비스도 내놨다.

가장 고성능인 제미나이 울트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구글의 유료 구독서비스인 ‘구글 원’의 새로운 요금제인 ‘AI 프리미엄’에 가입하면 사용할 수 있다. 챗GPT플러스와 같은 월 20달러 서비스이지만 2테라바이트의 저장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훨씬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제미나이 앱을 출시하고 구글 어시스턴트를 대체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AI 에이전트’ 경쟁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주도하는 구글이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연합이나 애플이 따라오기전에 먼저 AI 에이전트를 선점하려는 모습이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AI 에이전트’는 스마트폰에 있는 앱과 연결돼 택시를 부르거나, 음식을 주문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개인의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이 AI ‘자비스’와 소통하는 것처럼 인간과 컴퓨터가 소통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AI 에이전트가 해주는 것이다.

구글의 제미나이 및 구글 어시스턴트 담당 시시 샤오 부사장은 “제미나이 앱은 진짜 AI어시스턴트를 만들기 위한 중대한 첫 걸음”이라면서 “제미나이는 대화할 수 있고, 멀티모달이며,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경쟁자들도 AI에이전트 개발에 나서고 있다. 7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두 종류의 ‘AI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상 정보를 수집하거나, 여행계획을 대신짜주는 등 인간의 업무를 대신하는 AI에이전트라고 디인포메이션은 설명했다.

안드로이드OS를 통해 스마트폰에 접근할 수 있는 구글과 달리 오픈AI는 모바일 생태계에서 뒤쳐져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폰 전부에 챗GPT의 경쟁 서비스인 제미나이를 기본으로 탑재할 경우 챗GPT의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 ‘코파일럿’이라는 이름으로 역시 AI에이전트를 구축하고있는 MS도 마찬가지다.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도 생성형AI를 도입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1일 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 말 이 분야에서 진행 중인 작업의 세부 사항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시리를 크게 업그레이드한 ‘AI 에이전트’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연말에 나온다고 해도 2월에 제미나이 앱을 공개한 구글에 9~10개월이 뒤쳐진 것이 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갤럭시에도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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