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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호실적 거둔 넥슨, 4분기는 다소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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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사옥 (사진제공: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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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넥슨은 1~3분기에 호실적을 거두며, 연간 기준으로도 준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망치를 밑도는 결과를 맞이했다. 메이플스토리, FC 온라인, 중국 던전앤파이터 등 주력 타이틀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넥슨은 8일, 자사 2023년 연간 및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우선 작년 연간 기준으로 넥슨은 매출 4,234억 엔(한화 약 3조 9,323억 원), 영업이익 1,347억 엔(한화 약 1조 2,516억 원), 순이익 706억 엔(한화 6,558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 30% 상승했고, 순이익은 30%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온라인, FC 모바일, 블루 아카이브 등 기존작 성과 상승에,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더 파이널스 등 신작이 더해지며 호성적을 거뒀다. 한국 메이플스토리는 7월에 6차 전직 업데이트에 힘입어 20년 만에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고, FC 온라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나갔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온라인을 합친 총 수익은 2,561억 엔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여기에 작년 8월에 출시된 중국 버전 메이플스토리M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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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플스토리 6차전직 업데이트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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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망치를 하회했다. 넥슨은 작년 4분기에 매출 846억 엔(한화 7,538억 원), 영업이익 45억 엔(한화 405억 원), 순손실 419억 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59%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폭이 커졌다.

우선 국내 메이플스토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했으나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넥슨은 11월에 발생한 일명 ‘집게 손 영상’이 유저들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켜, 마케팅을 중단하고 수익 창출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관련 이슈는 대부분 마무리됐으나,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설명이다.

FC 온라인 역시 4분기에 업데이트된 콘텐츠가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전망보다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아울러 월드컵 특수로 높은 매출을 냈던 전년 동기보다 상대적으로 매출이 하락한 측면도 있다. 4분기 실적에 마지막으로 영향을 미친 부분은 중국 던전앤파이터다. 4분기 중국 매출은 18% 감소했는데, 게임 내 경제에 불균형 문제가 발생한 것이 주 요인이다.

영업이익은 매출 부진과 함께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치며 59% 줄였다. 리텐션 인센티브 지급 계획이 변경되며 추가 비용 33억 엔 발생, 합작투자로 개발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선불 로열티에 대한 손상차손 14억 엔 발생, 공정거래위윈회(이하 공정위)가 넥슨에 부과한 과징금 116억 원 반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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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2022년과 2023년 연간 및 4분기 실적 (자료제공;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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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넥슨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14%~22%, 영업이익은 58%~73% 줄어든다는 예상이다. 우선 메이플스토리는 공정위 제재 이후 큐브를 유료로 팔지 않기로 결정하며 이 부분이 수익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이 조치를 토대로 유저 만족도와 참여도는 장기적으로 향상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던전앤파이터 역시 게임 내 경제 문제가 1분기에도 이어졌고, 1월에 판매했던 설날 패키지 상품도 기대만큼 판매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넥슨은 올해 신규 콘텐츠를 두 배 늘리고, 업데이트 속도도 높일 것이라 밝혔다. 마지막으로 FC 온라인은 카타르 월드컵으로 기록적인 성과를 냈던 작년 1분기보다 낮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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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2023년 1분기 실적과 2024년 1분기 실적 전망치, 매출·영업이익·순이익 순이다 (자료출처: 넥슨 IR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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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지난 4분기에 예상치 못한 이슈로 발생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23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록적인 성장을 달성했다”며 “더 파이널스의 성공적인 출시는 우리의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의 주요한 단계로, 더 파이널스가 넥슨의 차기 메이저 프랜차이즈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현재 개발팀은 이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빠르게 콘텐츠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며 오는 3월 시즌 2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오는 3월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로 취임 예정인 이정헌 대표는 “넥슨은 2024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존 프랜차이즈에 다양한 업데이트를 이어갈 것이며, 신규 게임 출시를 통해 진취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며 “올해는 다양한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 특히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가능한 빠르게 출시할 예정이고, 퍼스트 버서커: 카잔,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등 주요 신작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넥슨은 자체 IP와 크로스플랫폼 타이틀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 여름 출시를 준비 중인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와 마비노기 모바일 또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잠입 생존 게임 낙원, 팀 대전 액션 게임 웨이크러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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