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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당 공동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헌화·분향하고 있다. 2024.0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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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진영의 정치적 아성으로 여겨지는 광주를 찾아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7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차 광주 현장책임위원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출마 의사가 없다고 오래전부터 말해왔다. 정치인이 말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미래는 창당 후 첫 현장책임위원 회의 장소로 광주를 찾았다.
이 공동대표는 민주당 탈당 당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오는 4월 총선에 불출마한다는 뜻을 밝혔었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제3지대 정당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 공동대표가 총선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의원은 지난 19일 TV조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공동대표를 향해 "진짜 광주에 출마해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저라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계양을에 간다"고 했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공동대표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상징성이 큰 장소인 서울 용산 출마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용산은 현재 대통령실이 있는 곳으로 신(新) 정치 1번지로 꼽힌다. 이 공동대표 측은 이 관측에 대해 부인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제 출마 여부를 결정지을지 묻는 질문에 "선거 자체가 멀리있는 게 아니어서 (결정하기까지) 그렇게 멀지 않을 것"이라며 "당으로서 고려할 사항이 있으니 그런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를 염두에 둔 이유에 대해 "저의 고향이기 때문이고 호남의 중심이기 때문"이라며 "광주와 전남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제대로 갚았을까 하는 채무의식에 눌려 지내왔다. 기회가 되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남은 인생을 광주, 전남에 바치고 떠나고 싶단 간절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또 "호남정치에도 경쟁이 필요하다. 경쟁하는 호남정치를 저희 새로운미래가 만들겠다"며 "저는 민주당의 전통과 김대중의 정신을 지키고 싶어 민주당을 떠났다. 새로운미래에서 김대중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구현하겠다"고 했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당 공동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고 송건호 열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2024.0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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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공동대표는 현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이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국정을 거의 파탄내고 있다. 민생과 경제, 지역균형발전, 외교와 안보, 그 모든 것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추락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를 비롯한 정치가 잘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호남이 압도적으로 지지해온 민주당도 예전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김대중 시대의 민주당은 당내 민주주의가 활발했다. 김대중 대통령 면전에서 소장 국회의원 정동영이 대통령 최측근 권노갑 최고위원 퇴진을 요구했을 정도다. 그 후 권 최고위원은 퇴진했고 정 의원은 아무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 때와 딴판으로 지금 민주당은 1인 정당이 됐다. 당내 민주주의도, 다양성도 죽었다"며 "이런 분위기로는 민주당이 제대로 발전할 수도 없고 정권교체를 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 공동대표는 김종민 공동대표 등 당 책임위원들과 함께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쳤다. 새로운미래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대연합'과 공동 창당대회를 마쳤다.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가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다. 김 당시 창준위원장은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박 당시 공동대표는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을 맡았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책임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폐지하는 것과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된 법률안 재표결시 통과 요건을 3분의2 이상 찬성 대신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긴 '원포인트' 개헌을 주장했다. 아울러 22대 국회 개원시 선거제도 개편위원회를 구성해 논의 시작 후 1년 내 선거제도를 확정할 것을 제안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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