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에서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A(33) 씨는 최근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어렵게 구매했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보니 무조건 실물카드가 필요한데 이미 대부분의 판매처에선 일찌감치 품귀 현상을 빚으며 동났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온라인 중고 거래 앱에서 3000원짜리 카드를 약 3배가 넘는 1만원에 구매했다.
A씨는 “고물가 시대에 1만원이라도 아끼고자 힘들게 기후동행카드 실물카드를 구했다”며 “실물카드는 직접 들고다녀야 하고 현금으로만 충전할 수 있어 불편한 점이 많은데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모바일카드도 하루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연일 인기몰이 중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판매 첫날인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일까지 모바일과 실물카드는 31만장이 팔렸다. 유형별 판매량은 모바일과 실물카드가 각각 12만4000장, 19만1000장으로 집계됐다.
구매자의 연령대는 ▲30대(29%) ▲20대(27%) ▲50대(19%) ▲40대(17%) 순이었다. 20대와 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기후동행카드는 모바일카드와 실물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모바일 카드는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출시됐다. 모바일티머니 앱을 내려받아 회원가입을 마치면 쓸 수 있다.
반면 아이폰 이용자는 실물카드만 이용 가능하다. 실물카드 이용자는 카드 뒷면 좌측 상단의 QR코드로 접속해 미리 기후동행카드 회원가입을 해야 한 뒤 이용하면 된다.
실물카드를 구매하고 충전하는데 현금이 필요한 점도 또 다른 불편 요소 중 하나다. 즉 아이폰 이용자가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실물카드를 소지해야 하고 충전을 위해 현금까지 들고 다녀야 하는 셈이다. 아이폰 유저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한 아이폰 사용자는 “지하철 역사 안에서 오직 현금으로만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전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해 뽑아온 현금으로 충전하고 있다”며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 편의성은 버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신용카드 충전이나 후불제 방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이폰용 모바일카드 출시와 관련해선 미지수란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애플사의 보안정책 때문에 현재는 아이폰은 모바일카드를 사용할 수 없으며 아직까진 얘기되고 있는 부분이 따로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아이폰 유저들이 모바일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려면 애플이 대한민국에 내리는 보안규칙을 변경해야 할텐데 향후 긍정적인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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