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불꽃튀는 공천 경쟁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낸 이력 효과
파주갑·화성을, 현역 포함 3명 경쟁
광주선 李대표 전·현직 특보만 6명
친명, ‘친문’ 임종석 공천 놓고 압박
‘총선 이후 당권다툼 전초전’ 해석도
親文 25명… ‘텃밭’ 호남선 1명 그쳐
당 권력지형 ‘친명’ 중심 이동 분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明의 사람’ 31명 경기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 대표 관련 경력을 내세운 후보 총 66명 중 약 47.0%인 31명이 경기 지역에 출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갑의 경우 이번에 4선에 도전하는 현역 윤후덕 의원(현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정책특보)과 함께 조일출(전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사회화합특보단 공동단장)·서용주(전 이재명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 예비후보 총 3명이 이 대표 관련 경력을 명시했다.
현역 의원 탈당으로 빈자리가 된 지역구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었다. 제3지대에 합류한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화성을에는 이미 이 대표 측근 3명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진석범(현 당대표 특별보좌역)·김하중(전 이재명 제20대 대선후보 법률특보단 단장)·오상호(전 이재명 대통령후보 비서실 부실장) 예비후보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외에도 원외 친명(친이재명)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이원혁 대변인과 친명계 전용기 의원(비례) 또한 출마를 선언한 상태라 집안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부천갑에선 백종훈(전 이재명 대선후보 문화콘텐츠정책특보)·박연숙(이재명 대통령후보 직속 균형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 예비후보가, 하남에서 추민규(전 이재명 대통령선거 민생우선전환플랫폼 부위원장)·민병선(전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 국민검증법률지원단 부단장)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공천 경쟁은 당권 다툼 전초전”
성남분당갑의 경우 권락용(전 이재명 대선후보 부동산개혁위 부위원장) 예비후보와 함께 김지호(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 예비후보가 최근 출마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 대표와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함께해 와 친명계 중에서도 ‘찐명’(진짜 이재명계)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는 최근 라디오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 선언한 ‘문재인의 남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임 전 실장 정도의 인지도면 용산 같은 곳에 출마해야 하지 않았나”라며 “(임 전 실장이) 성동구에 등기를 쳤냐고 항의하시는 분도 계신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을 둘러싼 친명계의 압박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중·성동갑에서 다른 ‘찐명’인 조상호 변호사와 임 전 실장을 견주는 여론조사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 ‘친문(친문재인) 공천 학살’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친명·친문 갈등이 부각되는 건 사실상 현재 공천 경쟁이 총선 이후 8월 전당대회에서 터져 나올 당권 경쟁의 전초전 양상을 띠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임 전 실장이 22대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복귀할 경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 세력을 결집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명계가 계속 임 전 실장을 압박하는 건 선거 이후 당내 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민주당 예비후보 현황을 살펴보면 이미 당내 권력의 중심축은 친문에서 친명으로 옮겨간 걸로 보인다. ‘문재인의 사람’임을 내세운 예비후보는 현재까지 모두 25명이었다. 다만 이들 대부분이 수도권이나 부산·경남(PK) 지역 출마자였다. 민주당을 사실상 떠받치고 있는 호남 지역 내 친문계 인사는 전남 나주·화순 현역인 신정훈(문재인 대통령 시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예비후보 한 명뿐이었다.
김승환·구윤모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