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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도 K가 필요해 … 한국 배우·감독에 러브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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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K팝을 통해 뻗어 나간 한국 콘텐츠가 다양한 형태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세계인을 사로잡으면서 한국 감독·배우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일도 흔해졌다. 한국 작품 특유의 신선함이나 섬세한 감정선 표현, 영상미 등이 각광받으면서 미국 할리우드 작품의 주연은 물론이고 연출 감독까지 제의를 받게 된 것이다.

2022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겸 감독 이정재가 대표적이다. 그는 할리우드 제작 드라마인 디즈니+의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주연으로 참여했다. 5일 방송계에 따르면 이 작품은 오는 6월 공개될 예정이다. 캐스팅 당시 이정재가 수많은 할리우드 작품 러브콜 중 '스타워즈'를 선택하면서 외신에서는 "레슬리 헤들랜드 감독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 감독의 할리우드 활동도 활발하다. 영화 '기생충'으로 2022년 아카데미상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은 올해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제작 영화 '미키17'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영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도 미국 HBO맥스 드라마 '동조자'의 총괄 프로듀서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업 중이다.

감독 데뷔작 '헌트'로 2022년 칸 영화제에 초청됐던 이정재 역시 최근 할리우드 영화 작품의 연출 제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는 지난해 첫 연기작으로 할리우드 제작 드라마 '디 아이돌'에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애플 TV+ 드라마 '파친코'(2022년)는 미국 제작사가 만들었지만, 주연은 모두 한국 배우로 구성했다. 배우 윤여정을 비롯해 김민하, 이민호, 진하, 정은채, 노상현, 정웅인 등이 참여했다. 현재 시즌2를 제작하고 있다. 윤여정에게 아시아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미국 영화 '미나리'(2021년)도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한국에 큰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어벤저스' 제작사 마블도 지속적으로 한국 배우에게 손을 뻗어왔다. 가장 최근에는 배우 박서준이 지난해 11월 개봉한 마블의 신작 '더 마블스'에 참여했다. 앞서 영화 '부산행'(2016년) 이후 수년간 할리우드에서 출연 제의를 받아온 배우 마동석은 2021년 개봉한 마블 영화 '이터널스'의 길가메시 역으로 활약해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영화·드라마 시장에서 한국이 주목받는 것은 한국 작품과 스타들이 지닌 독특한 매력 덕분이다. 2022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의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비결 중 '탄탄한 줄거리'(82%)를 첫 번째로 꼽았다. '등장인물의 매력'(53%)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52%) 등이 뒤를 이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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