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대서양 동맹국 관리들이 한데뭉쳐 '친 이' 비판하기는 처음
[가자시티=AP/뉴시스] 지난해 11월30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가자 시티 외곽 알자흐라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집에 돌아와 쓸만한 물건이 남아 있는지 찾고 있다. 2023.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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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800명이 넘는 미국과 영국 그리고 유럽연합(EU) 회원국 관리들이 2일 자국 정부들의 가자 전쟁 이스라엘 지지 기조를 비판하는 공동의 공적 서한을 공개했다.
뉴욕 타임스는 범 대서양의 동맹국 관리들이 한데 뭉쳐 공개적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해 자국 정부들을 비판한 첫 사례라고 서한 작성 주도의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관리들은 서한에서 정책을 보다 낫게 바꾸고 국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공복으로서 임무라고 말한 뒤 정부들이 이번 전쟁에 대한 방향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어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공동 서한 서명자들은 내부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생각과 우려를 폈으나 무시 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 정부들의 현 정책들은 정부의 도덕적 입지를 약하게 만들고 세계의 자유, 정의 및 인권을 위해 일어설 수 있는 정부의 능력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들의 정책들은 국제 인도주의, 전쟁 범죄 심지어 종족 청소나 제노사이드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데 기여할 위험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서한에는 서명자의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은데 미 국무부에서 20년 이상 일한 주도자 중 한 인사는 이를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약 800명의 현직 관리들이 다수 국가의 중앙 부처 단위 공무원들 사이에 이 문건이 소리없이 회람되는 가운데 승인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영국, 유럽 정부 지도자들이 펴고 있는 친 이스라엘 정책들이 어느 정도나 공무원 사이에 반발과 반대를 일으키고 있는지를 말해준다고 뉴욕 타임스는 말했다. 이 관리들 중에는 정부의 외교 정책을 수행하는 직위자도 상당하다.
서명자 중 80명 정도가 미국 부처 공무원이며 국무부에서 가장 많은 수가 나왔다고 한다. 절대 수 규모에서 유럽연합 기관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이 네덜란드와 미국이라고 한 주도자는 밝혔다.
이어 나토 8개 동맹국과 스웨덴, 스위스 관리들이 동참했으며 지지자들의 대부분이 자국 외교부에서 일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가을 미국 관리들이 이와 비슷한 서한을 공개한 적이 있다. 11월에 약 40개 기관에 속하는 500여 명 관리가 가자 전쟁 정책을 비판하는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다. 관리들은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국무부 소속인 미국국제개발처(USAID) 직원 1000여 명이 비슷한 내용의 서한을 냈으며 국무부 수십 명 직원들이 적어도 3차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정책 반대 전문을 보냈다.
유럽연합(EU)에서도 수백 명 관리들이 최소한 2차례에 걸쳐 반대 서한을 지도부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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