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엇갈렸다. 일본과 대만은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올랐지만,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외국인 이탈에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46% 하락한 2730.15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77%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전 4시33분 기준 전일 대비 0.03% 빠진 1만5562.19에서 움직이고 있다. 홍콩 증시는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 해제 기대에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 마감을 1시간가량 앞두고 하락세로 전환했고,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정부 경기부양책에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출이 지속된 여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는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가 이어졌다. 지난달 중국 증시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45억위안(약 2조6699억원)에 달했고, 주식 가치는 2021년 정점 이후 약 6조달러(7944조원)가 증발했다.
블룸버그는 "팬데믹 이후 중국 경기의 반등이 완전히 실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산, 디플레이션, 인구 고령화 및 사상 최대의 청년 실업률 등 각종 악재에 대해 우려가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영국 자산운용 컨설팅업체인 로레사 어드바이저리의 니콜라스 스피로 파트너는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약세론이 팽배하고 이를 해소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중국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단호하게 외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는 간밤 뉴욕증시의 상승을 이어받은 반도체 종목의 강세에 도움을 받았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41%(146.56엔) 오른 3만6158.02로 장을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1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과거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인 것이 일본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며 "미 장기금리 하락으로 기술주가 오르면서 닛케이225지수의 흐름을 좌우하는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이는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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