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보다 4배 이상 증가"…우크라 지원에는 국가별 이견도
기자회견 하는 EU 지도부 |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유럽연합(EU)이 역내에 동결한 러시아 자산을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6조 3천억원 이상의 이자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소재한 국제 예탁결제기관 유로클리어는 이날 동결된 러시아 자산으로 작년에 44억 유로(약 6조3천억원)의 이자 관련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2022년 수익(8억2천100만유로, 약 1조1천800억원)의 4배를 상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클리어의 전체 순이자 수익은 2022년 11억7천만유로(약 1조6천800억원)에서 지난해 55억유로(약 7조9천억원)로 늘었는데 이는 대부분 러시아 동결자산의 이자수익 증가분이 차지했다고 FT는 전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은 제재의 하나로 러시아 자산 약 2천600억유로(374조원)를 동결했고 대부분인 1천910억유로(275조원)가 유로클리어에 묶여있다.
EU는 지난 수개월간 역내 러시아 동결자산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지난달 30일 EU 회원국들은 러시아 동결자산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으로 확보해 두는 안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날 합의는 유로클리어에 동결된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따로 관리되며 EU 국가들이 만장일치로 "동결자산 수익금을 통해 마련할 EU 예산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정할 때까지는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작년에 이미 쌓인 수익금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으며 규정이 확정된 후 생기는 수익에만 적용된다.
따라서 작년 이자 수익금 44억 유로가 우크라이나에 지원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전했다.
기한 등 실질적인 세부 사항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안에 대해 국가별로 이견도 있다.
독일, 프랑스와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러한 조치가 다른 중앙은행들의 유로화 자산 인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독일은 러시아 동결 자산의 수익금을 압류하는 것이 올바른 방식이라고 보지만 주요 자산을 전반적으로 압류하는 것은 유로화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반대로 유로클리어의 이자수익뿐 아니라 러시아의 동결자산을 전부 압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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